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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인고의 세월을 견뎌내 만든 소중한 기록이다.
정 훈은 경기 후 "이전에 기록 의식을 하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헛스윙이 많아졌던 부분이 있었다. 밸런스가 전체적으로 무너졌다. 최근 몇 경기 동안 복잡했다. 노림수도 많이 가져가고 안하던 것도 많이 했다. 어제 감독님과 대화를 하면서 머릿속을 비울 수 있었다. 공만 보고 돌리자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는 감독님이 먼저 말을 걸어주셨다. '왜 그렇게 타석에서 생각이 많냐'고 하시더라. 오늘은 라이언 롱 타격 코치가 '직구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왜 변화구만 노리느냐'고 해주더라. 자신감을 갖고 직구를 노린 게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의미 있는 10홈런이지만 정 훈은 초연한 모습이었다. "막상 후련할 줄 알았는데 그런 느낌은 없다. 공은 안 챙겼다"며 "사실 누가 좀 챙겨주길 바랐는데 아무도 안 챙겨주더라. 말하기 그래서 가만히 있었다"고 농을 쳤다. 또 "내 홈런으로 이겼다면 더 좋았을 텐데 오늘 너무 많이 나왔다"고 웃은 뒤 "모든 타자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 팀이 승리한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정 훈은 "밑에 선수들이 많이 치고 올라와야 한다. 올 시즌을 통해 루틴 운동법을 알게 됐고 눈치 안보고 야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스스로 느껴야 하는 부분이 많아진 것 같다. 성적은 자신들이 받아들여야 한다. 시즌 준비나 경기에 대처하는 방법이 내년엔 분명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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