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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소)형준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 내가 참 복받은 감독이구나 싶다. '수퍼루키'를 얻었으니까."
"12승이란 숫자도 그렇지만, 1승 1승이 다 정말 중요할 때 값어치 있는 승리였다. 우리가 안 좋을 때 혼자 4승 해줬고, 연패에 빠진 건 팀 전력이 정비가 되면서 좀 괜찮았을 때였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뒤로 연승을 해줬다. 고비 때마다 승수를 쌓아줘서 지금 순위에 있는 것 같다. 어제도 3연패중이라 좀 불안하기도 했는데, 선발이 형준이라 이기겠구나 싶었다. "
무엇보다 홈런을 잘 맞지 않는 배짱 넘치는 커맨드가 돋보인다. 소형준이 올시즌 허용한 홈런은 단 6개. 지난 6월 14일 삼성 라이온즈 전 이후는 단 한개의 홈런도 맞지 않고 있다. 다만 평균자책점 4.04가 조금 마음에 걸린다. 이 감독은 "공을 때리는 힘을 타고났다. 실투가 없고 집중력이 좋다"며 배부른 속내를 뽐내는 한편 "어제 1실점이었으면 3점대로 끝내는 건데"라고 아쉬워했다.
소형준은 올시즌 124⅔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시즌초 공언한 '120이닝'은 조금 넘겼지만, 고졸 신인투수임을 배려해 이닝수를 조절해주고 있다. 하지만 정규시즌을 마치고도 포스트시즌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엔 트레이닝 파트와 의논해서 휴식을 줄수 있는 만큼 줄 생각이다. 스스로도 관리를 워낙 잘하는 선수"라며 자랑을 이어갔다.
전날 마무리 김재윤은 20세이브, 필승조 주권은 30홀드를 완성했다. 홀드 2위 이영준(키움 히어로즈, 25홀드)의 잔여경기가 3경기밖에 남지 않아 주권의 홀드왕은 확정됐다. 이 감독은"원포인트가 아니라 이닝을 먹어주는 불펜이다. 어제까지 70경기 나왔다. 주권 없었으면 올시즌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아홉수 없이 30홀드를 해서 팀도 고맙고 본인에게도 잘됐다"며 웃었다.
KT는 키움을 비롯해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와 시즌 말미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감독은 "우리로선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 뿐"이라며 "KT 위즈라는 팀 전체가 참 잘한 시즌이다. 어려울 때마다 서로의 부진을 잘 메워줬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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