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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의 고춧가루가 또 터졌다. 이번 피해자는 키움 히어로즈다.
한화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16차전)에서 워윅 서폴드의 호투 속 장단 11안타(3홈런)를 터뜨린 타선의 힘을 앞세워 9대3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는 한화에겐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43승86패2무를 기록, 잔여경기 승패와 관계없이 '시즌 100패'의 압박감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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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폴드는 6이닝 1실점으로 쾌투하며 사령탑의 신뢰에 보답했다. 지난 두산 전 7이닝 무실점, KIA전 6이닝 1실점에 이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다. 삼진 6개는 덤. 새롭게 가다듬은 체인지업을 중심으로 키움 타자들에게 무력 시위를 펼쳤다.
시즌 종반으로 접어드는 시점이다. 한화는 노시환이 두자릿수 홈런을 넘겼고, 이용규가 3할에 도전 중이다. 선발 10승을 노릴 선수는 사실상 서폴드 뿐이다. 서폴드가 이날 9승째를 올림으로써 10승도 사정권에 들어온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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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건이 한화를 상대로 데뷔 첫승을 올린 기억이 있는데다, 이날 경기 전까지 키움이 한화 전 11승4패의 절대 우위였던 점을 감안한 자신감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변칙은 실패로 돌아갔다. 한화는 9월 이후 투타에서 안정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 조영건은 2회말 강경학 이도윤 이용규에 연속 3안타로 2실점, 4회말 김민하에게 시즌 첫 홈런을 내주며 3실점한 끝에 3⅓이닝 만에 교체됐다. 투구수는 70개.
5회에는 김창현 대행이 '준필승조'로 꼽은 양기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양기현은 송광민과 브랜든 반즈에게 잇따라 투런포를 허용하며 결정적인 승기를 빼앗겼다. 키움은 6회 김하성이 서폴드를 상대로 시즌 29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반격했지만, 한화는 7회 반즈의 적시타로 다시 1점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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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서폴드에 이어 윤대경과 박상원, 김진영을 잇따라 마운드에 올리며 역전을 허용치 않았다. 키움은 9회말 에디슨 러셀이 7월 31일 삼성 라이온즈 전 이후 72일만에 시즌 2호 홈런을 쏘아올렸지만, 이어진 2사 1,2루 찬스에서 추가점을 올리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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