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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키움 히어로즈 김창현 감독대행은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성적을 가둘까.
감독대행으로 처음 포스트시즌에 오른 사령탑은 삼성 라이온즈의 조창수 감독대행이었다. 1997년 팀을 이끌던 백인천 감독이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조 대행이 팀을 맡게 된 것. 백 감독은 45승5무36패로 승률 5할5푼2리의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건강 때문에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고, 지휘봉을 잡은 조 대행이 21승2무17패의 성적을 거두면서 팀이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르도록 했다. 이어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인 쌍방울 레이더스를 2승1패로 누르고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지만 LG 트윈스에 2승3패로 아쉽게 패했다.
감독대행으로 두번째로 가을잔치에 나간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의 유남호 감독대행이었다. 2004년 시즌 도중 김성한 감독이 경질되며 유남호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이 됐다. KIA는 당시 41승 4무 43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5연패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쉽지 않다고 느낀 구단측이 전격 사령탑을 교체한 것.
SK 와이번스 이만수 전 감독은 감독대행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오른 유일한 인물이다. 지난 2011년 김성근 감독이 순위 싸움이 치열하던 8월 17일 팀을 떠났을 때 구단은 이만수 당시 2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SK는 당시 52승41패로 3위를 달리고 있었다. 팀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팀을 맡은 이 대행은 남은 40경기서 19승3무18패를 기록하며 3위를 지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준PO에서 KIA를 3승1패로 누른 SK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에선 5차전까지 가는 접전 속에 3승2패로 승리해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1승4패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팀을 안정적으로 이끈 지휘 능력을 인정받아 2012년부터 정식감독으로 3년간 SK를 이끌었고, 2012년엔 팀을 정규시즌 2위로 만들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려놓기도 했다.
이제 김 대행의 차례다. 아직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어 남은 경기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부터가 궁금해진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면 역대 감독대행 중 가장 좋은 순위를 기록한 감독대행이 된다.
키움의 갑작스런 사령탑 교체가 어떤 결과로 끝날까. 현재로선 11월까지 가야 알 수 있을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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