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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윤)희상이가 귀감이 되는 선배였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깨 수술을 받으며 재기를 노린 윤희상은 긴 재활 끝에 2020시즌이 끝나기 전 1군에 올라왔고 이날 마운드에 올라 공을 뿌렸다.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정수빈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윤희상은 김재호를 중견수 플라이, 박건우를 3루수앞 땅볼로 처리해 가볍게 삼자범퇴로 끝냈다. 투구수는 15개. 최고 구속도 143㎞까지 나왔다.
윤희상으로선 올시즌이 마지막일 수도 있는 상황.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 던지는 것에 박 대행은 좋은 인상을 받았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기합을 넣으면서 던지기가 쉽지 않은데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고 했다.
박 대행이 더 놀란 건 벤치의 분위기였다. 박 대행은 "희상이가 올라가기 전부터 벤치가 웅성웅성했다"면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고 내려오는데 지고 있는데고 선수들이 크게 환호해 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희상이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윤희상이 앞으로 계속 선수생활을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예전에 선발 투수로 뛰었던 윤희상이지만 지금은 선발 경쟁이 쉽지 않다. 게다가 불펜 투수로 연투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박 대행은 "솔직하게 말해서 연투는 힘들고 던지고 나면 이틀을 쉬어야 컨디션을 이어갈 수 있다"라고 윤희상의 상태를 설명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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