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광주 히어로]'수비요정' 한화 서폴드 "포수 최재훈과 최고의 호흡, 모든 구종 사인 내라 했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10-06 22:11


한화 선발투수 서폴드가 투구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30)는 그야말로 '수비 요정'이었다.

서폴드는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0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1실점을 호투를 펼쳤다. 특히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체중 101㎏에 달하는 서폴드는 수비시 육중한 몸을 날려 누상의 주자와 타자를 아웃시켰다. 1회 1사 1, 3루 상황에서 최형우가 투수 앞 땅볼을 쳤다. 공을 잡은 서폴드는 1루 송구 대신 홈으로 쇄도하려다 멈춘 3루 주자 최원준에게 다가가 태그 플레이를 시도했다. 최원준이 재빨리 3루로 귀루던 사이 서폴드는 3루 송구 대신 끝까지 쫓아가 몸을 날려 글러브 대신 맨손으로 공을 잡고 최원준을 태그했다. 비디오 판독이 펼쳐졌다. 최원준의 3루 귀루 성공이냐, 서폴드의 태그 아웃이냐가 쟁점이었다. 서폴드가 웃었다. 최원준이 3루 슬라이딩을 하면서 올라온 발에 서폴드가 뻗은 손이 닿았다.

서폴드는 4회에도 김태진의 1루 라인 선상으로 향하는 기습 번트를 맨손으로 잡아 넘어지면서 1루수 반즈에게 토스해 아웃시켰다. 5회에도 프레스턴 터커가 3루 쪽으로 친 애매한 내야 땅볼을 쫓아가 중심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1루로 정확하게 송구했다.

특히 이날 서폴드의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났다. 세 차례나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다. 2회 1사 1루 상황에서 박찬호에게 6-4-3 병살타를 유도했다. 3회에도 1사 1, 2루 상황에서 터커에게 6-3 병살타를 유도했다. 4회에도 1사 1루 상황에서 유민상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한 뒤 3-6-3 병살타를 유도했다.

경기가 끝난 뒤 서폴드는 "팀이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우리 팀의 불펜이 오늘도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한점차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전 포수 최재훈과 게임 플랜에 대해 논의하면서 맞으면 모두 내 책임이니 걱정말고 모든 구종에 대해 자신있게 사인을 내 달라고 했는데 정말 최고의 호흡이었다. 덕분에 변화구 제구와 무브먼트가 좋았다. 그것이 승리 요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허슬 플레이에 대해선 "나는 투수로서 수비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항상 그 감을 유지하기 위해 경기 전에 내야 펑고와 외야 플라이볼 연습을 하는데 그것이 매 경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몇 경기 남지 않았지만 남은 시즌 지금과 같은 컨디션을 유지해서 더 많은 승리를 따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원호 감독대행은 "서폴드가 퀄리티 스타트 피칭으로 선발 싸움을 잘 해줬다. 위기 때 등판한 강재민도 좋은 투구로 자신의 역할을 잘 해냈다. 정우람도 깔끔한 피칭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고 말했다.

이어 "1회 반즈와 최재훈이 중심 타선에서 2타점을 뽑아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정진호도 네 차례 출루에 성공하며 테이블세터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