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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도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등판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나보다. 별다른 제스처를 취하지 않는 김광현이었지만 이날은 그의 기분을 알 수 있는 모습을 보였다.
2회말 트렌트 그리샴과의 대결에서 1B1S에서 3구째 슬라이더가 바깥쪽 낮은 코스로 잘 들어갔다. TV화면에 보이는 가상의 스트라이크존 오른쪽 낮은 모서리에 꽂혔다. 스트라이크일 것 같았는데 볼이 선언됐다. 그 순간 김광현이 주저앉았다.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민감한 모습. 그만큼 잘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
4회말 상대 타자와 신경전도 펼쳤다. 1사후 주릭슨 프로파와의 승부에서 1B1S에서 김광현이 3구째를 던지려고 셋포지션을 잡자마자 프로파가 타임을 요청했다. 김광현의 빠른 투구 템포를 무너뜨리려고 한 것. 김광현은 두 팔을 들어 불만 섞인 제스처를 취하더니 아예 마운드 뒤로 걸어가 한참 시간을 보낸 뒤 다시 마운드로 돌아왔다. 더 길게 시간을 끌면서 프로파에게 맞대응한 것. 이후 90.3마일(약 145㎞)의 빠른 직구로 빗맞힌 내야 땅볼을 유도해 잡아냈다.
승리를 위해 노력을 한 김광현이었지만 아쉽게도 5회를 마치지 못해 메이저리그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챙기는 데는 실패했다. 올해 김광현에게 포스트시즌 첫 승 기회가 또 올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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