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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선발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닝과 평균자책점이다. 얼마나 선발 투수로서 좋은 피칭을 했느냐가 결정되는 수치다. 하지만 승리도 무시하지 못한다. 투수들에게 승리는 곧 자신감으로 연결된다. 아무리 잘던져도 타자들의 도움이 없이 승리투수가 될 수는 없다.
켈리가 6회초까지 2실점으로 끝낸 뒤 6회말. 켈리가 승리투수가 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켈리가 98개의 공을 던졌고 나흘 휴식후인 27일 수원 KT 위즈전에 등판을 해야했기에 6회가 그에겐 마지막이었던 것.
기적같이 LG 타자들이 힘을 냈다. 5회까지 SK 선발 박종훈에게 단 2안타로 끌려가던 LG는 6회말 1사후 볼넷 4개와 행운의 안타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과 채은성의 2타점 중전안타로 단숨에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선발 박종훈을 끌어내린 뒤에도 득점은 이어졌다. 김민성의 내야안타와 상대 폭투로 2점을 더해 5-2. 켈리에게 승리투수 요건이 주어지는 순간이었다.
켈리는 시즌 11승과 함께 2년간 유일하게 승리를 챙기지 못했더 SK에 첫 승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켈리는 경기후 "SK전에 승리를 거둬 기쁘다"면서 "SK전에 좋지 않은 결과가 있어서 경기전 포수 유강남과 계획을 잘 세웠고, 경기에서 잘 실행됐다"면서 "SK전에 승리가 없었지만 신경쓰지 않고 해왔던 대로 최선을 다했다"라고 했다. 이어 "내 뒤에 좋은 수비를 해주는 야수들이 있어서 좋은 승리를 할 수 있었다"라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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