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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히어로]'KKKKKKKK' 11승 스트레일리 "징, 팬들도 함께 즐겼으면"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9-22 21:20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에이스의 위용을 증명하기에 충분한 쾌투였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시즌 11승을 거뒀다. 스트레일리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7이닝 동안 1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102개. 이날 롯데가 KT를 8대0으로 완파하면서 스트레일리는 11승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BO리그 탈삼진 부문 1위였던 스트레일리의 '삼진쇼'는 첫 회부터 펼쳐졌다.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이날 경기에서 유일한 안타를 내줬으나, 나머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요리하며 첫 이닝을 마쳤다. 2회 1사후 조용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포수 정보근이 도루를 저지하며 위기를 넘겼다. 4회말 2사후에도 강백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스트레일리는 유한준을 뜬공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5회엔 선두 타자 조용호를 실책으로 출루시킨 유격수 마차도가 장성우의 직선타를 다이빙캐치에 이은 1루 송구로 병살타로 연결시키는 '결자해지 수비'로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스트레일리는 6회와 7회에도 탈삼진을 뽑아내면서 자신의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자축했다.

스트레일리는 경기 후 "팀이 승리하는데 보탬이 됐다는 데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 분위기를 돋우고자 장인이 만든 징을 직접 구매해 가져다 놓기도 했던 스트레일리는 "더그아웃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고자 했다. 외국에서 비슷한 악기를 본 적이 있는데 징이 한국의 전통 악기이고, 내가 구매한 게 유명한 장인이 만든 것이라고 하더라"며 "처음 징을 준비한 날부터 홈런이 두 개나 나왔다. 채를 잡고 선수들을 기다리는 순간이 너무 즐거웠다"고 미소를 지었다. 또 "야구에서 득점을 한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홈런, 득점이 나오는 상황에서 할 의도였다"며 "첫날이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감도 있었지만, 규칙을 정해 나아갈 것"이라고 웃었다.

스트레일리는 징 뿐만 아니라 일명 짝짝이로 불리는 클래퍼를 준비해 동료들에게 나눠주는 등 동료들과 즐거운 분위기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즐겁고 웃는 분위기를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코로나 등 평소와는 다른 시즌이다보니 동료들도 지치지 않을까 싶다. 항상 웃음을 주면서 긴 시즌을 즐겁게 보내고자 하는 의도였다"며 "팬들도 즐겁다면 집에서 똑같이 징을 칠 수도 있다. 같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트레일리는 이날 가족의 사고로 미국으로 급거 귀국한 KIA 타이거즈 투수 애런 브룩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스트레일리는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심장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 평소 친했던 친구이자 같은 아버지의 입장에서 브룩스의 심정이 어떨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브룩스의 가족들의 쾌유를 위해 매일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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