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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리포트]'13K와 4실점 사이' 플렉센 딜레마, 구위는 좋은데…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9-22 20:40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수비 실책과 폭투로 실점을 허용한 두산 플렉센이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9.09/

[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삼진 13개를 잡고도 크리스 플렉센의 복귀 첫승은 성사되지 못했다. 피홈런 하나가 뼈아팠다.

두산 베어스 플렉센은 약 두 달간 발 안쪽뼈 골절로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9월초 로테이션에 복귀했지만, 복귀 이후 3경기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앞선 2경기에서는 투구수 조절과 득점 지원 불발로 '노 디시전'으로 물러났고,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6이닝을 소화했지만 또다시 승리가 불발됐다.

현재 플렉센의 몸 상태나 경기 감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날도 한화 타자들을 상대로 삼진을 13개나 잡아낼 만큼 구위의 위력도 막강했다. 1회말 노수광-강경학-하주석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플렉센은 2회에도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3회에도 최진행, 임종찬을 삼진으로 잡아낸 후 노수광을 2루 땅볼로 아웃시키며 삼자범퇴로 끝냈다.

플렉센이 흔들린 것은 4회말. 0-0 동점 접전이 계속되는 와중에 첫 타자 강경학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하고, 하주석에게 기습 번트 안타를 허용한 후 흔들리기 시작했다. 브랜든 반즈의 1루수 앞 땅볼로 1사 2루. 폭투가 나오면서 2루 주자의 3루 주자를 막지 못했고, 이후 노시환과의 승부에서도 볼넷을 허용했다.

위기에 몰린 플렉센은 주자 1,3루에서 최재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첫 실점이었다. 다음 타자는 송광민. 초구 헛스윙 이후 2구째 던진 148km짜리 직구로 힘 대 힘으로 맞붙었지만, 송광민이 친 타구가 오른쪽 홈런 폴대 살짝 옆으로 떨어지는 코스 좋은 홈런이 됐다. 주자 2명이 있었기 때문에 무려 3점 홈런이었다.

이 홈런이 미치는 영향은 컸다. 4회에만 4실점 한 플렉센은 이후 6회까지 잘 막아냈다. 6회에는 2아웃 이후에 최재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으나 송광민을 삼진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4실점은 크게 느껴졌다. 두산 타자들이 침묵하면서 리드를 빼앗지 못했다.

결국 플렉센이 6이닝 4안타(1홈런) 13탈삼진 3볼넷 4실점으로 물러났다. 복귀 첫승은 또다시 다음으로 미뤄졌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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