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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현장인터뷰]첫 우승 향해 달리는 NC와 박민우 "추격, 어떻게든 이겨내야"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9-09 09:00


◇창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여름방학 다녀왔는데 피곤하다고 하면 안된다(웃음)."

NC 다이노스 박민우의 방망이가 뜨겁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난달 22일부터 6일 대구 삼성전까지 13경기서 타율 3할7푼5리(48타수 18안타)를 기록 중이다. 타점은 6개에 불과했지만, 출루율 4할7푼5리, 장타율 4할5푼8리로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올 시즌 선두를 질주 중이지만 2위권 팀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NC에게 박민우의 활약은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박민우가 지난 8월 4일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린 뒤 NC 이동욱 감독의 고심이 깊었다.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더디게 진행됐다. 부상 전까지 득점권 타율이 4할2푼6리에 달했던 그의 부재가 길어질수록 타선 전체의 약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박민우는 부상 복귀 후 활발한 공격으로 이 감독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박민우는 "재활 휴식 기간 체력이 충전된 만큼, 그 부분에 강점이 있지 않나 싶다"며 "몸상태는 좋지만, 햄스트링 재발 때문에 도루나 무리한 주루 플레이는 아직 하지 않으려 한다. 컨디션은 꾸준히 안타 하나씩 나오지만 아직 내 마음에 들 정도는 아니다. 좀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NC 선수단은 천길 낭떠러지를 걷고 있다. 리그 개막 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한때 7경기차까지 벌어졌던 2위권과 불과 1경기 안팎까지 추격 당하고 있다. 사상 첫 정규시즌 1위 및 대권 도전을 위한 '수성'에 맞춰진 NC의 스트레스는 상당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박민우는 "더 올라갈 곳을 바라보고 가는 것과 정상에서 올라오는 팀들을 경계하고 신경 쓰는 게 부담스럽지 않을까. 선수들도 매 경기 신경을 쓰다보니 더 안풀리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이런 상황에서 정답은 없다. 누가 해결해주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 잘 풀어가야 한다"며 "선수들끼리 웃으며 재미있게 하자는 말을 많이 한다"고 했다.

이런 팀 상황 속에서 박민우는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다. 특유의 빠른 발을 살리는 것도 마찬가지. 박민우는 지난달 29일 인천 SK전 도루 실패를 돌아보며 "사실 그때도 벤치에선 '뛰지 말라'고 했는데, 상대가 내 햄스트링이 안 좋다는 걸 알고 풀어진 분위기를 노려 뛰어봤다. 그런데 안되더라"고 웃으며 "다리 상태가 좋아지면 벤치에서 다시 그린라이트를 주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개인 목표는 없다. 지금은 팀이 우선인 상황이다. 아직 1위가 결정되지 않았기에 개인 욕심이 앞서선 안된다"며 "남은 경기에서 부상 없이 최대한 팀에 도움 되도록 마무리하는게 우선이다. 개인적인 목표는 그러다보면 따라오는 것이다. 개인 목표를 정할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시즌 말미에 다가올수록 NC와 박민우의 시선은 '첫 우승'을 향하고 있다. 박민우는 "시즌 초나 부상 때 팀이 선두를 달리고 있어도 우승에 대한 생각은 한번도 안 해봤다. 하지만 경기 수가 얼마 남지 않고, 최근 다른 팀들이 추격을 하다 보니 이걸 이겨내서 어떻게든 끝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최근에는 하긴 한다"며 "항상 생각처럼 야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씩 웃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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