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천 코멘트]SK 박경완 대행의 아쉬웠던 5회 "핀토 승리 챙겨주려는 것 아냐. 불펜 생각하다 교체가 늦어져."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9-09 16:49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와 키움의 경기가 열렸다. SK 선발 핀토가 5회 2사 1루에서 강판 당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9.08/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핀토의 승리를 챙겨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SK 와이번스에겐 8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이 악몽과도 같았다. 4회까지 10-2로 크게 앞섰지만 추격을 허용하며 끝내 15대16으로 역전패했다.

4회까지 2실점으로 잘 던지던 선발 리카르도 핀토가 5회초 박준태에게 투런포를 맞더니 2사후 김하성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이후 연달아 3안타를 맞고 10-7까지 쫓긴 상황에서 강판됐고, 이어 나온 김태훈이 김웅빈에게 투런포를 맞아 결국 10-9로 쫓기면서 거의 잡았던 경기가 접전으로 흘렀다.

대부분이 핀토의 승리를 챙겨주기 위해 기다려 주다가 그런 것 아닌가 하는 분석을 했지만 SK 박경완 감독대행이 밝히 5회초 상황은 달랐다. 박 감독대행은 일단 핀토가 5회까지는 충분히 막아줄 것으로 판단했다. 박 감독대행은 "핀토가 4회까지 홈런 1개를 맞았지만 잘 막아줬고, 투구수를 봤을 때 5회 시작할 때는 5회까지 핀토에게 맡기려 했다. 거기서 대처가 늦었던 것 같다"면서 "박준태에게 투런홈런을 맞을 때까지도 5점까지는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김태훈을 준비시켰는데 교체 타이밍이 나빴다"라고 했다. 이어 "핀토의 승리를 챙겨주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우리 불펜투수들까지 생각하다보니까 판단이 늦어진 것 같다"라고 했다. SK의 불펜진이 두텁지 않다보니 이들의 피칭 계획을 생각하다보니 핀토가 5회까지 막아주길 바랐던 것.

핀토가 갑자기 무너진 것에 대해선 박 감독대행 스스로도 의문을 표시했다. "야구라는게 알다가도 모르는 것 같다. 그렇게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가 한 이닝에 무너지는게 야구인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키움 선수들이 잘쳤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대행은 8회초 김세현을 올린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박 감독대행은 "서진용을 먼저 올릴지, 아니면 김세현을 먼저 올리고 나중에 서진용을 기용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김세현을 머저 올렸고, 결과적으로 이렇게 나오니 잘못했나 싶기도 하다"고 했다.

하지만 불펜 투수들에 대한 믿음은 여전했다. "김태훈과 서진용의 어제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막으려고 힘이 많이 들어가다보니 제구가 안됐고, 카운트 싸움에서 밀렸다"라고 했다. 10연패 상황에서 2년차 백승건을 선발로 낸 박 감독대행은 "백승건이 5회까지만 막아주면 좋겠다"면서 "조영우를 뒤에 받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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