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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히어로]3년만에 선발승 두산 함덕주 "팔도 안아파. 난 아무래도 선발 체질"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9-06 17:25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SK와이번즈의 경기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함덕주가 SK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9.06/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난 아무래도 선발 체질인 것 같다."

3년만에 다시 오른 선발 마운드. 올시즌 최다인 62개의 공을 뿌렸지만 두산 베어스 함덕주의 얼굴엔 미소만 가득했다.

함덕주는 6일 잠실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1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를 하며 팀의 10대0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째이자 첫 선발승. 2017년 8월 18일 KIA전서 6⅓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3년여만에 다시 맛본 선발 승리다.

두산의 마무리로 활약했던 함덕주는 꾸준히 선발을 꿈꿔왔다. 지난 5월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선발로 뛰고 싶다는 말을 해 모두를 놀래켰다. 부진과 함께 팔꿈치 통증까지 겹쳐 2군에 있어야 했던 함덕주는 공교롭게도 선발에서 부진을 보였던 이영하와 보직을 맞바꾸게 됐다. 이영하도 불펜으로 나서고 싶다는 의사를 비치면서 구단에서도 둘의 요구를 들어주게 된 것.

함덕주는 지난 2017년 선발로 24경기에 나서 7승을 거둔 적이 있다. 팀 사정상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나서야했지만 그는 꾸준히 선발 복귀를 꿈꿔왔고 혼자서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함덕주는 "캐치볼도 많이 하고 중간중간 불펜 피칭도 하면서 많이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어왔다"면서 "지금도 100개를 던질 수 있다"며 선발 체질임을 과시했다.


두산 함덕주가 3년만에 선발승을 거둔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이날 함덕주는 최고 141㎞의 직구(35개)와 체인지업(21개) 위주로 던졌다. 슬라이더와 커브는 각각 3개씩 던졌다. 함덕주는 "5회까지는 던지자는 마음으로 공격적으로 투구를 했고, 초반에 형들이 점수를 뽑아줘서 더 공격적으로 나간게 효과를 본 것 같다"라면서 "(박)세혁이 형 리드대로 던졌는데 제구가 잘됐고, 상대 타자들도 빠르게 공격을 해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은 불펜 투수 때와 마찬가지로 직구, 체인지업 위주의 투피치였으나 앞으로 슬라이더의 사용도 늘릴 계획이다. 함덕주는 "2군에서 경기할 때 체인지업보다 슬라이더를 더 많이 던지면서 준비했다"라며 "앞으로 상대팀이 전력 분석을 할 것이기 때문에 슬라이더나 커브의 비중도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치 소풍을 앞둔 어린 아이처럼 전날 잠도 한참을 못 이뤘다고. "아무래도 하고 싶던 선발로 나가니 잘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몸은 괜찮았는데 영상도 보다보니 잠을 잘 이루지 못하기도 했다. 오늘 낮경기라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2시간 정도는 잠을 못들었다"라고 했다.

스스로 선발 체질임을 강조했다. "선발로 나가니 팔도 아프지 않다"라는 함덕주는 "마무리는 (이)영하가 있으니 걱정이 없을 것 같다. 영하는 나처럼 멘탈이 약하지 않고 강하다"라며 마무리로서 이영하를 추켜세우기도.

함덕주는 "믿고 기용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남은 시즌 동안 선발로 남는게 목표다. 3년 전처럼 중간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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