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광주 현장]허삼영 감독 "흔들린 필승조, 기회 오면 다시 도전, 피할 생각 없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7-26 15:52


2020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8회말 역전을 허용한 삼성 허삼영 감독의 표정이 어둡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7.25/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상남자'였다. 전날 역전패를 막지 못한 필승조 변화는 없다고 못박았다.

허 감독은 26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현실적으로 최지광과 우규민을 대신해 팀 내 더 나은 구위를 가진 투수가 없다. 블론은 할 수 있고 실패는 할 수 있다. 주축선수고 믿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기회가 오면 또 다시 도전할 것이다. 피할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삼성은 지난 25일 경기에서 선발 벤 라이블리의 6이닝 1실점 호투를 발판삼아 6회까지 2-1로 앞서갔다. 그러나 7회 투입된 최지광이 동점을 허용했고, 8회 마운드에 오른 우규민이 4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다. '끝판왕' 오승환의 모습은 일주일간 보지 못하게 됐다.

그래도 고무적인 건 선발 라이블리의 호투였다. 허 감독은 "롯데전보다는 훨씬 좋은 공을 던졌다. 불필요한 공이 없었다. 높이가 많이 낮아졌다. 다만 어제 역투를 했는지 어깨가 무겁다 하더라"고 밝혔다. 111구 역투였다. 이에 대해 "갈 데까지 가려고 했다. 투구수 관계없이 6이닝을 마치게 하려고 했다. 고비는 본인이 넘겨야 한다. 최대 110개까지 던져야 한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펜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7, 8, 9회 끊어가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라이블리를 투구수 때문에 5회에 내릴 경우 6회부터 필승조를 써야했고, 계획이 흐트러지기 때문에 라이블리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라이블리보다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가 없다. 불펜은 선발보다 좋은 공을 던져야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외국인 선발 투수들은 한 시즌 30차례 등판을 해줘야 한다. 토종 선발들은 25회 이상이 쉽지 않을 것이다. 뷰캐넌은 잘 이행하고 있고, 라이블리는 뒤늦게 투입돼 미안한 감도 있는지 잘하려는 모습이 보인다"면서도 "뷰캐넌이 항상 잘할 수 없고 부상 악재도 염두에 두고 있어 퓨처스에서 예비 선발을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2회 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이성규의 보내기 번트 시도 때 이원석이 3루로 뛰다 아웃돼 사인 미스를 의심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선 "번트 때는 웬만하면 번트를 대줘야 2루 주자가 부담없이 스타트할 수 있다. 서로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된 것 같다. 이성규는 스트라이크존을 너무 지켰던 것 같다. 이원석은 자신의 발이 느리다는 것을 알고 스타트를 빨리 했다. 무엇보다 KIA의 픽업 플레이가 잘 됐다"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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