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SC핫플레이어]에이스로 돌아온 라이블리, '타자' 라이블리는 못본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7-26 13:43


2020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1회말 삼성 선발 라이블리가 역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7.25/

2020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1회말 삼성 선발 라이블리가 역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7.25/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가 강력한 구위로 돌아왔다.

시즌 초 옆구리 파열 부상로 장기 공백 후 지난 18일 대구 롯데전에서 조심스러운 복귀전을 가진 투수.

비록 시즌 첫 승을 거뒀지만 투구 수 제한 속에 5이닝 동안 77구 만 던지고 내려왔다. 페이스 업 차원의 가벼운 워밍업.

진정한 복귀전은 두번째 경기였다. 25일 광주 KIA전. 제대로 신고식을 했다.

리그 최고 외인 중 하나인 KIA 에이스 브룩스와 명품 선발 대결을 펼쳤다.

외인 간 미묘한 자존심이 걸린 경기. 6이닝 동안 111구 혼신의 피칭으로 4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주심의 타이트한 S존에도 완벽한 로케이션으로 볼넷을 단 1개만 기록했다. 브룩스에 우위를 점했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불펜 난조 속에 2대8로 패했다.

비록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팀에 희망을 던진 역투였다.

현재 삼성 야구는 고비다.


뒷문을 든든히 지켜줬던 최강 불펜진이 살짝 지쳤다. 필승조 최지광 우규민 오승환 모두 100% 컨디션은 아니다.

선발 야구가 필요한 시점. 라이블리의 정상 궤도 복귀는 천군만마다.

라이블리가 없는 동안 8승을 거두는 맹활약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준 뷰캐넌과 최강 원-투 펀치가 완성됐다.

토종 듀오 원태인 최채흥과 함께 안정감 있는 선발진 운영이 가능해졌다.


시즌 초 NC전에서 대타 준비를 하고 있는 라이블리.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온 '투수' 라이블리.

하지만 앞으로 '타자' 라이블리를 보기는 힘들 전망이다. 라이블리는 타격 욕심이 있다.

필라델피아 시절이던 2017년 사이영상 피처 디그롬으로 부터 홈런을 날리는 등 재능도 있다. 캠프 당시 꾸준히 어필하던 시즌 초 기회를 얻었다. 5월7일 대구 NC전에서 대타로 1타석을 소화했다. 다양한 선수를 활용해 전력을 극대화 하는 열린 마인드의 허삼영 감독도 '타자' 라이블리에 대해 썩 부정적이지 만은 않았다.

"타격 재능이 있다"며 "정규 이닝이 아닌 연장 승부 등 선수를 다 소진했을 경우 출전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부상 복귀 후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출전 여부를 떠나 배트를 잡는 것 자체가 아슬아슬 하다.

부상 부위가 타격 과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옆구리 파열이었기 때문. 하지만 열혈 남아 라이블리의 배팅 사랑은 여전히 식지 않았다.

복귀 후에도 배트를 휘휘 돌리며 허삼영 감독에게 다가가 "나 준비됐어요(I'm ready)"를 외친다.

하지만 허 감독의 최근 반응은 사뭇 달라졌다. 웃으며 받아줬던 과거와 결이 살짝 다르다.

"대꾸도 안 했어요.(웃음)"

수장의 외면 속 '타자' 라이블리, 남은 시즌에는 보기 힘들 전망이다.

팀에 도움이 되지 않아서 라기 보다 '투수' 라이블리 보호가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