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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현장]초강수에도 못 끊은 6연패, 달성되지 않는 김태균의 2200안타, 한화 방망이 싸움이 안된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7-23 11:15


1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와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김태균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7.15/

[대전=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초강수를 띄웠지만,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한화 이글스는 6연패에 빠져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지난 21일 대전 KIA전에서 2대10으로 패한 뒤 정경배 수석코치를 통해 선수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있었다. 선수단에 이야기를 좀 했다. 경기는 이길 수도, 질수도 있는데 좀 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특히 1군 경기 출전수가 적었던 선수들의 패기와 투지 있는 모습이 필요한데 약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최 감독대행의 채찍이 가해진 상황. 지난 22일 대전 KIA전에선 마운드가 경쟁력을 발휘했다. 선발 김민우가 5이닝까지 4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내며 제 몫을 다했다. 이어 강재민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1-2, 1점차로 뒤진 7회에는 최 감독대행이 초강수를 띄웠다. 마무리 투수 정우람을 조기에 투입시켰다. 정우람은 지난 15일 이후 팀이 계속 패하면서 등판할 기회가 없었다. 사실 9회 이전 조기등판은 올 시즌 있었다. 지난달 11일 부산 롯데전에선 6회에 마운드에 오른 바 있다. 7회에 불펜 등판한 건 2016년 7월 28일 대전 SK전이 마지막이긴 했다. 최 감독대행의 노림수가 통했다. 정우람은 7회와 8회에 총 6명의 타자를 상대해 피안타와 사사구 없이 삼진 두 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1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와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이 선수들의 기록을 메모하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7.15/
하지만 최 감독대행의 이런 노력도 물방망이 앞에선 물거품이었다. 좀처럼 연결이 되지 않았다. 타자 주자가 누상에 나가면 후속 타자들은 삼진 또는 병살타 등 범타로 물러났다. 물론 다시 재정비된 KIA 필승조를 상대로 1점 뽑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한화 팀 타율은 2할3푼7리로 10개 구단 중 꼴찌고, 안타와 홈런, 타점, 득점권 타율 등 타격 지표에서 대부분 바닥을 치고 있다. 타자들은 매 경기가 끝난 뒤 실내와 실외에서 특타를 한다. 최 감독대행도 잘 알고 있었다. "결과가 안나오면 과정이 묻히기 마련이다. 내가 LG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은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바닥이니 이상한 소리가 나오더라. 외부 목소리에 더 잘하려는 마음이 앞서고 생각도 많아지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에 나가선 심플해져야 한다. 순간 선택을 해야 하는데 생각이 많아지면 리듬이 맞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 "나도 그렇다. (감독이 처음이다보니) 내가 계획해놓은 것에서 어긋나면 다음 퍼즐을 끼워 맞추는 것에 생각이 많아진다. 나도 그런데 선수들은 오죽하겠나"라고 반문했다.

화력싸움이 안된다는 건 또 다른 부분에서도 드러난다. 안타 한 개밖에 남지 않은 김태균의 2200안타 대기록이 좀처럼 달성되지 않고 있다. 2200안타는 역대 KBO리그에서 두 명밖에 달성하지 못했을 정도로 대기록이다. 1호는 박용택(LG 트윈스·2478개)이 작성했고, 2호는 양준혁(은퇴·2318개)이 기록했다. 2200안타는 꾸준함을 상징한다. 김태균도 2001년 1차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일본 지바 롯데에서 뛴 2년을 제외하면 18년 만에 올라선 고지다. 다만 이틀간 안타 한 개도 생산해내지 못하면서 코앞에 둔 고지를 점령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방망이가 살아나야 지난 17년간 나오지 않았던 2할대 승률과 최초의 불명예스러운 100패를 막아낼 수 있을 전망이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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