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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대형 방수포'는 비가 내릴 때마다 선을 보이는 KBO리그의 단골손님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갑작스럽게 수도권에 뻗친 장마전선의 영향이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수도권에는 오전 한때 비소식이 있었을 뿐이었다. 강수량 자체도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남부지방에 비를 뿌리던 장마전선이 이날 새벽 중부 지방까지 세력을 뻗쳤고, 결국 무방비 상태의 수원을 덮친 것이다. KT 구단 관계자는 "당초 비 예보가 없어 구장 관리 측에서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마운드, 홈플레이트 보호 조치를 해놓았고, 대형방수포를 깔지 않았다"며 "낮 한때 빗줄기가 잦아들면서 정비를 시도했지만,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결국 철수했다"고 밝혔다.
홈팀 KT는 입맛을 다실 만했다. 하루 전 7점차 열세를 극복하고 끝내기 승리를 거둔 터였다. 반전한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하는 열망이 컸다. KT 이강철 감독은 "순리대로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추격조와 필승조를 대부분 소모했음에도 거짓말 같은 역전패를 당한 LG가 그나마 반길 만한 비였다. 하지만 선두권 도약을 바라보는 LG도 침체된 분위기를 끊지 못한 채 이어가는 게 달가울 리 없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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