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핫포커스]'대투수'도 변화가 필요, KIA 양현종 '체인지업 제구'+'익스텐션' 점검 필요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7-21 10:32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기전, KIA 양현종이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복귀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7.19/

[대전=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대투수'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32일간 승리가 요원한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32) 얘기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양현종 부진의 원인으로 '체인지업 제구'를 꼽았다. 올 시즌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무려 0.371에 달한다. 특히 체인지업에 대한 좌-우타자 편차가 크다. 양현종의 체인지업은 좌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려운 '언터처블'이다. 좌타자에겐 피안타율이 제로다. 그러나 우타자에겐 0.382나 된다. 주자가 있을 때 주무기인 체인지업으로 마무리지으려고 했지만, 오히려 피안타율은 0.514로 급격하게 치솟는다. 득점권일 때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600이다. 또 볼을 던진 뒤 스트라이크를 잡으려 들어갈 때 피안타율이 0.440으로 높다. 어느 덧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은 6.31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평균자책 꼴찌로 추락했다.

야구 관계자들은 양현종이 KBO리그에서 오래 던지면서 타자들에게 패턴과 구종을 간파당했다는 설명을 내놓는다. 양현종은 실제로 6시즌(2014~2019년) 연속 170이닝을 넘게 던졌고, 5시즌(2015~2019)은 180이닝을 소화했다. 2007년 데뷔 이후 14시즌 동안 1880⅔이닝을 소화했다. 관계자들의 말도 일리는 있지만, 설득력은 떨어진다. 양현종은 지난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팀에 배달했고, 업다운은 있었지만 반등의 시간을 가지면서 "양현종은 양현종이다"라는 말을 유행시키기도.


사진캡처=스탯티즈
역시 커맨드 쪽에서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이번 시즌 양현종이 던진 체인지업인데 타자 배꼽 높이에서 순간적으로 밑으로 가라앉는 공을 많이 던지긴 했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으로 통과된 실투도 많았고, 높게 제구된 공도 많았다. 때문에 우타자 기준 홈 플레이트 가운데에서 바깥쪽으로 흐르는 공이 형성되지 않자 타자들의 눈에 양현종의 체인지업이 슬라이더와 비슷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양현종은 익스텐션(투구판부터 공이 던져지는 순간까지의 거리)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20승을 달성하며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2017년에는 익스텐션이 평균 2m가 넘었다. 2018년에도 평균 익스텐션이 2m5였고, 지난해에도 2m를 웃돌았다. 그러나 올 시즌 1m대에서 머물고 있다. 지난 5월 체인지업을 던질 때만 2m가 넘었다. 6월에는 익스텐션이 더 짧아졌다. 직구의 경우 1m99에서 1m79로 줄어들었다. 최대한 공을 끌고나와 던져야 145km를 던져도 150km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는데 익스텐션이 줄어들었다는 건 타자들이 양현종의 공을 헷갈리지 않고 볼 수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걸 의미한다. 이런 상태에서 제구가 높거나 실투로 이어지면 그대로 장타나 홈런을 허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양현종이 깨어나야 KIA가 편안하게 5강 싸움, 아니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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