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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위 회복 조짐' LG 고우석, 이번주 마무리 복귀 본격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7-21 10:12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LG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7.19/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는 고우석이 마무리로 되돌아오지 않는 한 불펜 안정을 이루기 어렵다.

현재 불펜투수들의 컨디션과 기량, 향후 합류할 수 있는 투수들의 면면을 감안하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고우석은 무릎 수술을 받고 약 두 달간 재활을 마치고 2군 실전피칭에서 구위와 제구력을 가다듬은 뒤 지난 10일 1군 엔트리에 올랐다.

그리고 11일 복귀 첫 경기인 NC 다이노스전에서 2타자를 상대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1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가볍게 홀드를 기록해 마무리 복귀가 머지 않은 듯 보였다.

그러나 이후 2경기에서 난타를 당하며 복귀 전망을 어둡게 했다. 지난 14일과 16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2경기 연속 3안타를 맞고 3실점하는 난조를 나타냈다. 당시 류중일 감독은 "구속은 제대로 나온다. (포수)유강남한테 물어보니 볼끝에 힘이 없다고 하더라. 제구도 낮게 낮게 돼야 하는데 포수 마스크 높이로 들어오니 두들겨 맞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고우석의 마무리 복귀 계획이 틀어진 것은 아니다. 어떻게든 그가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할 수 있어야 불펜 운영에 숨통이 트인다. 지난 1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희망을 봤다. 고우석은 6-2로 앞선 9회초 등판해 8개의 공을 던져 3타자를 가볍게 요리했다. 직구만을 던졌고, 구속은 149~151㎞를 찍었다. 아직은 완벽하다고 할 순 없으나, 바깥쪽 코너워크 위주로 던지면서도 한복판을 찌르는 과감한 승부로 직구의 위용을 뽐냈다. 복귀 후에는 가장 안정감 넘치는 투구를 했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LG가 그를 4점차에서 낸 건 마무리를 조만간 맡기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마무리를 맡고 있는 정우영이 전날(18일) 1⅔이닝 동안 33개의 공을 던져 무리하게 투입할 필요가 없기도 했다.

LG는 시즌 개막 직후 고우석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뒤 신예 불펜투수 이상규에게 뒷문을 맡겼다. 이상규는 5월까지 4세이브를 올리며 제법 공백을 잘 메우는 듯 했으나, 6월 들어 대량 실점이 이어지면서 결국 정우영이 마무리로 옮기게 됐다. 정우영도 부담을 느끼긴 마찬가지였다. 6월 18일과 25일, 각각 3실점, 4실점하는 난조를 보였고, 7월 들어서도 점수를 주는 경기가 잦은 상황. 지난 18일 한화전에서도 1실점 세이브를 했다.

고우석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경우 LG는 진해수 정우영 김대현 고우석을 필승조로 삼아 상위권 도약을 노려볼 수 있다. 그러나 고우석이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한다면 불펜 보강을 위한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일단 고우석은 이번 주 마무리 복귀를 목표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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