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개막 선발' 류현진, 초유의 60경기서 몬스터 시즌 재현하나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7-21 06:11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9일(한국시각)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선발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류현진의 개막전 등판이 공식 발표됐다. USATODAY연합뉴스

드디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온다. 메이저리그 사상 초유의 60경기 단축 시즌. 류현진은 더 강력한 '몬스터'급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겨울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의 주목받는 선발 투수 중 한 명이었다. 지난해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후반기에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지만 전반기는 그야말로 천하무적이었다. 올시즌은 예년(162경기)에 비하면 절반 이하. 지난해를 감안하면 상승세가 꺾이기도 전에 시즌 마감이다. 류현진의 역대급 시즌을 예상하는 현지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올스타로 선정됐으며, 양대 리그 통틀어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선 88점으로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207점)에 이어 2위였다. 아시아 선수 첫 사이영상 투표 1위표 획득이라는 영예도 안았다.

커리어하이 시즌후 FA가 된 류현진은 4년 8000만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따내며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구단 역대 투수 최고액을 갈아치웠다. 특급 에이스의 등장에 현지 매체와 토론토 선수들이 모두 술렁였다. 리빌딩에 박차를 가해온 토론토는 매우 중요한 시즌을 치른다. 메이저리그 내에서 처음 이적을 경험한 류현진도 마찬가지.

다만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만났다. 스프링 트레이닝 도중 '올스톱'된 메이저리그는 7월 24일(이하 한국시각) 우여곡절끝에 기지개를 켠다. 뒤늦은 개막에 60경기로 시즌은 반토막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몇몇 선수들은 시즌 불참을 선언했다.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류현진에겐 오히려 기회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잔부상에 시달렸다. FA 자격을 얻었을 때도 류현진의 '내구성'을 지적하는 의견이 있었다. 60경기 시즌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0일 '류현진이 다시 한 번 사이영상 투표에서 5위 안에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은 지난해 LA 다저스에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를 기록했다. 막판에 연료가 남아 있었다면 1위를 했을 지도 모른다'면서 '올해는 연료를 다 쓸 시간이 없을 수도 있다. 60경기에서 이상적인 선발 투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지난해 역대급 전반기를 보냈다.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17경기에 나와 10승2패, 평균자책점 1.73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반면 후반기 12경기에선 4승3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60경기 시즌에선 약 12번의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진다. 체력 관리는 더 수월해진다. 지난해 전반기 성적이면 사이영상 1위도 도전해볼 만 하다.


류현진은 예상대로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 선발 투수로 류현진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탬파베이 찰리 모튼과 맞대결을 펼친다. 류현진은 탬파베이를 처음 상대한다. 탬파베이 타선은 지난해 팀 타율 2할5푼4리(6위), 평균 득점 4.75점(7위), 홈런 217개(11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뉴욕 양키스와 2강으로 꼽히는 만만치 않은 팀이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에서 6이닝 4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좋은 기억이 있다. 첫 단추 꿰기가 중요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