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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 수비의 문제점 중 하나는 도루 저지다. 올시즌 가장 많은 도루를 허용하고 있다. 18일까지 64경기서 허용한 도루는 73개다. 경기당 1.1개를 내주고 있다. 두번째로 많은 도루를 준 구단이 한화 이글스로 56개로 큰 차이를 보인다.
투구폼이 느린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이 27개의 도루를 허용해 팀에서 가장 많은 도루를 허용했다. 박종훈을 빼도 46개의 도루를 내준 것이라 그리 적지는 않다.
투수의 문제일까 포수의 문제일까.
"투수의 퀵 모션이 빠르다면 도루 시도 횟수가 줄어든다"라는 박 감독대행은 "박종훈의 경우는 핸디캡이 있다고 봐야하지만 다른 투수들도 (퀵모션이) 느리다고 해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최근 상황을 봐도 SK는 상대 주자의 도루 시도가 많다. 현재 주전 마스크를 쓰고 있는 이현석은 지난 3일부터 선발출전하고 있는데 14경기서 25개의 도루를 허용하고 4개만 잡아내 도루 저지율이 1할3푼8리에 그치고 있다. 도루 시도가 무려 29번이나 된다. 경기당 2번은 상대가 뛴다는 뜻이다. 도루 타이밍을 투수의 퀵모션을 보면서 잡기 때문에 도루 시도는 투수의 책임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박 감독대행은 "(이)현석이에게 무거운 짐을 주기 보다는 투수들이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희생번트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없애면서까지 주자를 2루에 보내려는 노력을 하는게 야구인데 희생없이 도루로 2루에 간다면 더할나위 없는 기회가 된다. SK는 그런 기회를 상대에게 많이 주고 있다. 당연히 실점 위험이 높아지고 실제로 실점도 많아진다. 올시즌 내내 SK의 투수와 포수들에게 도루라는 큰 짐이 어깨에 내려앉아 있을 듯하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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