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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불펜 변신 김 민, 2019 이대은처럼 KT 웃게 할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7-19 07:00


◇KT 김민.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T 위즈 김 민이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역할은 바뀌었다. 앞선 1군 6경기 모두 선발 등판했던 김 민은 한 달여 만에 돌아온 1군 무대에서 불펜 역할을 맞았다.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팀이 0-5로 뒤지고 있던 5회말 2사 1루에서 전유수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고,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마무리 지었다. NC 알테어를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은 김 민은 6회 권희동 박민우를 연속 출루시켰지만, 이명기 나성범 양의지를 차례로 잡았다.

김 민은 앞선 6경기 24⅓이닝을 던져 2승3패의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이 9.62에 달했다. 6이닝 투구를 펼친 것은 5월 16일 삼성전 단 한 차례 뿐이다. 1군 마지막 등판이었던 6월 10일 수원 KIA전에선 불과 1⅓이닝 동안 8실점(6자책점)하는 등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후 김 민은 어깨 통증을 이유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1군 말소됐다. 가벼운 염증 증세에서 회복한 뒤 2군에서 구위를 가다듬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최근 "김 민이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균 구속 150㎞가 나온다고 하더라. 제구만 되면 (1군에서)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김 민의 우타자 상대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김 민은 선발 부진을 이어가던 시기 우타자 피안타율이 1할6푼2리에 불과했다. 선발 성적표는 아쉬웠지만, 불펜에서 우타자 상대 포인트에선 분명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감독도 "(김 민을) 한 방향이라도 만들어 쓰려고 한다. 오른손 타자를 상대할 때 좋은 투수다. 직구, 슬라이더만 있어도 버틸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한 바 있다. NC전에서 보여준 김 민의 투구 내용은 이 감독의 이런 기대감을 어느 정도 충족시켰다.


◇스포츠조선DB
선발서 불펜으로 전환한 김 민의 모습은 지난해 KT의 5강 경쟁에 힘을 보탰던 이대은의 변신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해 KT 입단 후 선발로 출발했던 이대은은 시즌 중반 마무리로 전향했다. 제구 불안과 부진, 부상 속에 이뤄진 보직 전환. 선발 등판한 8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88에 머물렀던 그의 마무리 변신에 대한 시각은 엇갈렸다. 하지만 이대은은 이후 32경기서 3승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42를 찍으며 KT 뒷문을 책임졌다. 선발 부진을 딛고 불펜에서 맹활약했던 이대은의 추억은 김 민을 향한 기대감으로 이어질 만하다.

이 감독은 "김민만 (불펜에) 들어와도 훨씬 낫다"고 말한 바 있다. 활약에 대한 기대감뿐만 아니라 앞선 부진 속에 떨어진 제자의 자신감을 일으켜 세우고자 하는 응원이기도 했다. 김 민 스스로 가치를 증명해야 할 시기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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