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핫포커스]이용찬 이어 플렉센까지 이탈, 두산 선발진 재수정…이승진 합류?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7-18 06:40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두산 선발 플렉센이 SK 최지훈의 타구에 발을 맞은 뒤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7.16/

[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외국인 투수가 전력에서 이탈했다. 치명적인 공백이다. 전략 재수정이 불가피하다.

두산 베어스는 1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투수 크리스 플렉센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플렉센은 하루 전인 16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1회초 선두타자 최지훈의 타구에 왼발 안쪽을 맞았다. 통증을 호소한 뒤에도 1회까지 이닝을 책임진 플렉센은 결국 2회를 앞둔 후 교체됐다. 구단 지정 병원에서 정밀 검진 결과, 왼발 족부 내측 주상골 골절. 쉽게 말해 발 안쪽 뒷부분 안쪽 뼈가 부러졌다. 공을 맞고 나서 투구를 이어간 것이 기적일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보통 공을 손에 맞으면 잘 부러지는데, 발은 부러지는 일이 드물지 않나. 그런데 외국인 투수가 웬만하면 내려오겠다고 안할텐데, 못던지겠다고 할 때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고 아쉬워했다.

불운한 부상이다. 플렉센은 지난달에도 허벅지 부위 근육통으로 한차례 로테이션을 이탈했었다. 이후 잠시 부진했다가 최근 다시 상승세였다. 컨디션이 좋은 와중에 누구도 예상치 못한 부상이 플렉센을 가로막게 됐다. 장기 공백이 불가피 하다. 앞으로 2주간 깁스로 부상 부위를 고정하고, 그 이후 재검진을 할 예정이다. 만약 재검진에서 회복이 잘 됐다고 판단이 되면 그때부터 다시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 복귀까지 최소 한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은 이미 시즌초 우완 이용찬이 팔꿈치 수술로 인해 전력에서 빠져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플렉센까지 빠지게 됐다. 물론 플렉센은 2개월 이내에 돌아올 가능성이 크지만, 당장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는 팀 입장에서는 손해가 막심하다. 지금까지 플렉센, 알칸타라, 유희관, 이영하까지 4명의 선발에 박종기와 최원준이 5선발 자리를 번갈아 맡는 상황에서 불확실한 자리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김태형 감독은 지금까지 해왔던대로 "있던 선수로 한다"고 이야기했다. 고민이 안될 수 없지만, 불평한다고 해서 당장 부상선수들이 돌아온다는 보장은 없다. 최선의 대책을 빠르게 찾는 것이 1옵션이다. 일단 5선발 자리는 최원준이 맡으면서 박종기가 '롱릴리프'로 뒤를 막을 수도 있다. 나머지 한 자리는 일단 이승진이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SK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이승진은 두산 이적 이후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아왔다. 최근 투구 내용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실적으로 박치국이나 함덕주가 올 시즌 중 선발로 포지션을 변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준비 기간도 부족하고, 올해는 팀 사정상 두사람이 불펜에서 필승조 역할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박치국은 최근 긴 이닝을 던질 때 오히려 밸런스가 잘 잡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 더 넓은 활용폭을 만들어냈고, 불펜 핵심으로 자리 잡고있는 채지선도 페이스가 좋다. 결국 현재 대체 선발 최우선은 최원준, 박종기 외에 2군 선발 유망주 선수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젊은 투수들에게는 절호의 찬스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