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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원래 갖고 있던 능력이었지만 의외의 상황에서 다시 소환됐다.
지난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올시즌 처음으로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2016년 9월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1373일만의 일이었다. 이후 김재호가 빠질 때마다 허경민의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7월 두산이 치른 13경기서 허경민은 7경기나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잘하고 있다. 유격수로 나섰을 때 한번도 수비 실책을 하지 않았다. 올시즌 허경민은 5개의 실책을 기록했는데 모두 3루수로 출전했을 때다.
사실 허경민은 유격수 출신이다. 광주일고 시절 주전 유격수로 뛰었고, 당시 동기생인 오지환 안치홍 김상수와 함께 '4대 유격수'로 각광을 받았다. 두산에 입단한 허경민은 2012년부터 1군에서 뛰기 시작했는데 자신의 주요 포지션이 없었다. 2루, 3루, 유격수를 가리지 않고 뛰었다. 2013년엔 2루수로 가장 많이 뛰기도 했다. 유격수 자리에 김재호가 있다보니 경기 출전을 위해선 다른 포지션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2015년부터 3루수로 자리를 잡은 허경민은 호타준족에 수비까지 잘하는 3루수로 야구팬들에게 각인됐다.
허경민이 올시즌 유격수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허경민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올시즌을 마치고 FA가 되는 허경민에겐 3루수와 함께 유격수도 할 수 있다는 점은 허경민을 바라보는 타 구단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주전 3루수가 있는 팀이라도 유격수가 약한 팀에서 군침을 흘릴 수가 있는 것이다. 허경민을 데려가려는 팀이 많아질수록 몸값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류지혁의 이적으로 인해 허경민의 재발견이 이뤄졌다. 몸값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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