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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이 불펜 기용 패턴 변화를 암시했다. 각 투수들의 쓰임새가 조금 더 명확해지고, 연투나 투구수 한계도 다시 설정될 것으로 보인다.
허문회 감독은 12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60경기가 지나고 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예고했다. 허문회 감독은 30경기, 60경기에 이어 90경기를 소화한 이후에도 새로운 변화가 있을거라고 밝혔다. 정확히 명명하지는 않았지만 이른바 '3-6-9' 시스템이다. 허 감독은 시즌 개막 후 30경기까지는 경기 내용에 벤치가 특별히 개입하지 않고,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식으로 경기를 꾸려왔다. 선수들의 포지션과 순서는 정해져있어도, 경기 상황상황에 따른 추가 변화는 없이 정해진 틀을 유지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리고 30경기를 앞두고 5할 승률에서 '마이너스'가 되면서 2군 백업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상황에 따라 벤치가 작전을 지시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조금 더 상세한 설명을 하자면, 투수들 특히 불펜 투수들에게 지금보다 명확한 역할을 분류하고 상황에 따른 기용에 대해 벤치의 더 적극적인 투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문회 감독은 "1점 차, 2점 차로 이기는 상황과 동점 그리고 우리가 따라붙는 1점 차 등 여러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분류를 하려고 한다"면서 "그동안 선수들에게 휴식을 많이 주지 않았나. 여기서 좀 더 페이스를 올릴 것"이라고 했다. 허문회 감독은 그동안 불펜 운영에도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3연전 중 연투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필승조를 기용했다. 예를 들어 3연전 중 박진형, 구승민이 첫번째 경기와 세번째 경기에 등판을 할 순서라면, 두번째 경기에서는 최대한 등판을 기피하면서 준비해둔 다른 투수들을 기용했다. 마무리 김원중도 투구수나 등판 일정을 정해놓고,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관리를 받으며 등판해왔다.
따라서 시즌 중반 지점에 도달하는 앞으로는 롯데가 지금보다 더 타이트한 투수 운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 김원중의 역할도 더 커질 수 있다. 김원중을 비롯한 필승조 투수들이 더 자주, 더 많은 공을 던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는 현재 8위에 처져있다. 이제는 팀 순위를 더 끌어올려야 후반기에 승부를 걸 수 있다. 여유있게 컨디션을 관리하며 초반을 보냈다면, 중반 이후로는 한층 치열한 전력 계산이 수반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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