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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핫포커스]'나지완 끝내기' KIA, 박·전·문 없이 따낸 1승이라 더 소중했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7-02 08:07 | 최종수정 2020-07-02 09:30


나지완 끝내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끝내기의 기쁨은 달콤했다. 필승조를 소모하지 않은 승리라 더욱 짜릿했다.

KIA 타이거즈는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 첫날 우천으로 휴식을 취했다. 지난주 롯데 자이언츠 전 우천 연기에 이은 꿀맛같은 휴식이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덕분에 베테랑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7월이 기대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윌리엄스 감독이 휴식을 주고자 했던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나지완이다. 지난해까지 주로 지명타자로 활약했던 나지완은 올시즌 풀타임 외야수로 뛰고 있다. 올해 35세의 나이. 체력 부담이 적지 않았다. 5월까지 OPS(출루율+장타율) 0.958을 찍던 성적이 6월 들어 월간 타율 2할2푼1리(68타수 15안타) OPS 0.645까지 내려앉았다.

6월 19~2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에는 무안타로 침묵했고, 롯데와의 주중 3연전에는 통째로 빠졌다. 나지완은 이에 대해 "감독님이 푹 쉬면서 체력 안배를 하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에서도 11타수 2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이틀간 휴식을 충전한 나지완의 방망이는 다시 불을 뿜었다. 나지완은 1일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1회 선취점을 뽑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KIA의 20이닝 연속 무득점 굴욕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어 9회말 승부를 뒤집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나지완은 "솔직히 오늘 졌으면 좀 오래 갔을 거 같다. (키움전 2연속 영봉패 때문에)경기 전 팀 분위기가 많이 다운됐던 게 사실"이라며 "오늘의 승리가 팀을 좀더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베테랑다운 속내를 드러냈다.

바쁜 일정에 지쳐있던 필승조 박준표-전상현-문경찬을 소모하지 않은 점은 의미가 깊다. 9회 전까지 2점차로 지고 있던 경기였던 만큼, 윌리엄스 감독은 필승조를 굳이 투입하지 않았다. KIA는 수요일 경기였던 이날 핵심 전력을 제외하고도 승리함으로써 2일 한화 전과 주말 NC 다이노스 전에 보다 굳건한 불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정회열 아들' 고졸 신인 정해영에게 데뷔전에서 첫 승을 안겨주게 된 것은 덤이다.

KIA는 이날 승리로 25승(21패)를 기록, 리그 순위에서도 어느덧 4위까지 추락한 LG 트윈스(28승21패)에 한경기 반 차이로 따라붙었다. LG는 최근 10경기 3승7패, KIA는 6승4패다. 주말 NC 다이노스 전 결과에 따라 역전도 노려봄직하다.


KIA 필승조 박준효, 전상현과 마무리 문경찬(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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