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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선정 6월 최고 투수' 이승호, 無승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7-01 13:40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8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4회초 1사 1루 롯데 이대호를 병살타로 처리한 키움 이승호가 기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6.18/

[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사실 승리 없이 로테이션을 도는 게 굉장히 어려운 거거든요."

키움 히어로즈는 6월 19승6패로 10개 구단 중 승률 1위로 마무리 했다. 4위로 시작한 팀 순위도 어느새 1위 NC를 턱 밑까지 추격한 2위로 뛰어 올랐다. 완전한 상승세다. 키움은 순위 경쟁팀인 두산 베어스와의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3연승으로 6월을 마무리 했다.

키움 손 혁 감독은 6월 MVP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다들 잘해줘서 참 어렵다"며 난감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MVP라기보다는 타격에서는 이정후, 김혜성이 잘풀어줬고, 투수는 이승호가 잘해줬다고 생각한다"며 투수 MVP로 이승호를 선정했다. 이승호는 최원태, 한현희와 함께 키움의 국내 선발진으로 시즌 초반부터 로테이션을 지켰다. 지난 시즌 선발 투수로 첫 120이닝 이상 소화하며 8승5패 평균자책점 4.48의 성적으로 성장 가능성과 과제를 함께 남겼던 이승호는 올 시즌 초반에는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스스로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거나, 잘 던졌지만 후반 역전 허용 등으로 승리가 날아가기 일쑤였다. 최근에는 6이닝 무실점, 7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고도 2경기 연속 '노 디시전'으로 물러나기도 했다.

손 혁 감독은 그래도 무너지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역할을 해준 이승호를 칭찬했다. 손 감독은 "승리 없이 계속 로테이션을 도는 게, 그게 진짜 어려운 거다. 제이크 브리검이 (부상으로)나간 다음이라 솔직히 이승호까지 좋지 않았으면 불펜진 활용도 정말 어려웠을 것이다.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고, 승호가 이기고 있다가도 경기가 몇번 넘어갔는데도 잘 버텼다. 6월 등판 내용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와중에도 6이닝 투구수 100개씩을 계속 던져주면서 불펜 투수들도 더 원활할 수 있었다. 6월에 5할만 버티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승호를 비롯한 다른 투수들도 다 좋은 활약을 해줘서 너무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6월 25일 LG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드디어 시즌 첫 승리 투수가 됐던 이승호는 바로 다음 등판에서도 또 웃었다. 6월 30일 두산을 상대로 6이닝 5안타 5탈삼진 1사구 1실점 호투를 펼치며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특히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두산전 강한 모습을 올해도 유지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 그토록 하기 어렵던 승리를 연속해서 따냈다. 팀이 기대를 거는 좌완 선발 투수가 위기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으며 의미있는 경험치를 쌓고 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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