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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스토리] 유희관 압도한 이승호 (feat. 이지영-박동원의 선물경쟁!)

정재근 기자

기사입력 2020-07-01 10:25


21세 좌완 영건 이승호가 두산의 화력을 잠재웠다. 고척=정재근 기자

[고척=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1승의 이승호가 5연승 유희관을 압도했다.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시즌 1차전. 5승 1패의 유희관과 1승 2패의 이승호가 좌완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2위 키움과 3위 두산은 1.5게임차. 유희관은 1패 후 5연승을 달리고 있었고 이승호는 6월의 눈부신 호투에도 25일 LG전 1승이 전부였다.

결과는 이승호의 완승. 이승호는 1회 아쉬운 수비 실수로 1점을 내 준 후 6이닝 동안 추가점수를 내주지 않으며 쾌투를 펼쳤다. 1개의 볼넷도 없이 6이닝을 5피안타 1실점으로 책임졌다. 투구수는 87개.


반면 유희관은 불운했다. 2회 이지영에게 2타점 역전 2루타를 허용했지만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유희관의 아쉬운 장면은 5회 나왔다.


자친 흔들릴 법한 이승호를 큰 형 박병호가 섬세하게(?) 다독였다. 1회초 2사 3루 두산 김재환의 내야안타 때 1루 베이스커버가 늦어 1실점한 이승호를 박병호가 위로하고 있다.
2-1로 팽팽하던 5회 1사 1루. 서건창의 타구가 유희관의 엉덩이를 맞고 1루쪽으로 흘렀다. 유희관이 흐트러진 중심을 애써 잡으며 1루로 토스했지만 공은 오재일의 키를 훌쩍 넘겨버렸다.

1루주자 박준태는 홈까지 무정차, 서건창도 2루로 직행했다. 이어진 김혜성의 안타와 이정후의 희생플라이로 서건창까지 홈인. 키움은 4-1로 달아났다. 유희관은 5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넘어지려는 몸을 버티며 1루로 토스했지만 결과는 나빴다.

그라운드에 주저 않은 유희관이 타구에 맞은 엉덩이를 문지르고 있다. 아쉬웠던 5회.
반면 이승호는 6회 1사 오재일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의 위기를 맞았지만 김재환과 최주환을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투구수는 단 87개. 볼넷은 1개도 없었다.

두산이 6회부터 가동한 불펜은 키움 방망이에 불을 붙였다. 6회 1점을 보탠 키움은 7회 박동원의 싹쓸이 3타점 2루타 등으로 6점을 추가해 11-1로 훅 달아났다.

유독 승운이 없었던 이승호를 키움의 두 안방마님도 '공수양면'으로 도왔다. 이승호의 호투를 이끈 선발포수 이지영이 2안타 4타점을 선물하자 '질투의 화신' 박동원도 이에 질 새라 2안타 3타점으로 맞대응했다. 손혁 감독이 바랬던 '우주의 기운'이 두 안방마님에게서 샘 솟았다.


'이승호는 내가 챙긴다!'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기록한 이지영

박동원도 참을 수 없지 않은가?. 7회말 1사 만루 키움 박동원이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9회 오재일의 솔로포로 최종 점수는 11-2. 2위 키움과 3위 두산의 승차는 2.5게임으로 벌어졌다.

경기 후 손혁 감독과 나이트 코치가 이승호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브리검이 없는 마운드를 지켜준 이승호가 고마웠지만, 연이은 호투에도 승운이 없었던 아쉬움을 털어내는 장면이었다.


손혁 감독의 진심어린 축하악수에 고개 숙이는 이승호.

'승호야 네가 최고다!' 투수조 고참 문성현의 아낌없는 축하.

'모두 코치님 덕분입니다!' 나이트 코치가 이승호를 따로 불러 축하해주고 있다.

승리 후의 따뜻한 포옹. 이 맛에 야구한다!
이승호는 2연승을 달리며 승수 사냥에 시동이 걸렸다. 3연승을 달린 키움은 1위 NC를 2게임차로 맹추격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와 투수가 빠진 상황에서 이뤄낸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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