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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플레이어]'전성기' 향해가는 오승환, 판단 기준? "스피드 아닌 로케이션"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6-28 08:16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롯데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10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이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달성했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오승환.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6.26/



[부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원하는 곳에 던졌다."

삼성 허삼영 감독이 빠르게 예전 구위를 회복중인 오승환에 대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허 감독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을 앞두고 전날 무결점 세이브로 KBO 통산 최초 280세이브를 달성한 오승환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했다.

오승환은 26일 롯데전에 6-4로 앞선 10회 말 등판, 세 타자를 14구 만에 삼자범퇴 처리했다. 복귀 후 최고의 피칭이었다. 첫 타자 전준우의 3구째 헛스윙을 유도한 슬라이더는 142㎞까지 나왔다. 가까스로 파울이 된 4구째 패스트볼은 151㎞. 복귀 후 150㎞를 넘긴 건 처음이다.

허삼영 감독의 포커스는 스피드가 아닌 로케이션이었다.

'복귀 후 가장 좋은 공을 던진 게 아니냐'는 질문에 "보신대로"라고 긍정한 허 감독은 "스피드는 편차가 있다. 스피드를 떠나 원하는 곳에 던졌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결국 선수가 던지고자 하는 곳에 완벽하게 던지는 게 투수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발 원태인도 어제 같은 스피드라도 던지고 싶은 보더라인에 정확하게 던졌기 때문에 롯데 강타선을 상대로 호투할 수 있었다. 결국 로케이션 문제가 넘어서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패스트볼과 주무기 고속 슬라이더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오승환. 그는 경기 후 "더 빨라져야죠"라며 여전히 끝이 아닌 과정 중임을 암시했다. 오승환은 전성기 당시 최고 150㎞ 중반의 패스트볼과 140㎞ 중반의 고속 슬라이더 투피치로 타자를 요리했다.

일본고 미국 야구를 거치면서 포크볼과 커브까지 장착하며 레퍼토리를 다양화 한 터. 복귀 직구 살짝 흔들렸던 변화구 제구력 마저 돌아오고 있다. 날이 뜨거워질 수록 오승환의 구위도 더 강력해 질 전망.

상대 팀 벤치에 오승환의 등장곡 '라첸카 세이브 어스'가 점점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부산=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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