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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시즌 첫 블론세이브에 이어 다음 등판에서 홈런 두 방을 허용해 3실점했다. 겉으로 봤을 때는 흔들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특급 마무리' 문경찬(28) 얘기다.
문경찬이 충격에서 벗어날 시간은 충분했다. 24일 경기가 우천취소된데 이어 25일 더블헤더 1, 2차전 모두 비로 취소됐다. 이틀간 푹 쉬었다. 그러나 문경찬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았다. 26일 고척 키움전에서 또 다시 실점이 이어졌다. 8-3을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섰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나 서재응 투수 코치와 맷 윌리엄스 감독은 문경찬이 시즌 첫 블론 세이브로 떨어진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헌데 문경찬은 홈런을 두 방이나 얻어맞고 말았다. 선두 김규민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후속 김주형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그러나 허정협에게 5구째 122km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로 변했다. 자신있게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으로 던진 결과는 좋지 않게 연결됐다.
5점차였던 승부는 어느새 2점차로 좁혀져 있었다. 서 코치는 마운드를 방문했지만 투수를 교체하지 않았다. 문경찬을 믿고 내려왔다. 윌리엄스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뒤 마운드를 방문한 것이라 윌리엄스 감독의 믿음도 적용됐다고 볼 수 있다. 문경찬은 다행히 주효상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준태를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시키며 승리를 매조지했다. 이 과정에서도 마지막 승리의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 박찬호의 호수가 없었다면 또 다시 안타를 허용할 뻔했고, 공포의 상위타순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윌리엄스 감독은 "문경찬은 지난 등판 이후 긴장감 덜한 상황에서 부담없이 던져보라는 의도였는데 결과는 안타깝게 됐다"고 전했다. 고척=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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