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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IA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 된 투수 홍건희(28)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화에서 SK로 이적한 투수 이태양도 노수광과의 트레이드 직후 '기울어진 트레이드'라는 비난에 시달렸다. 하지만 새 팀에 잘 적응하며 새 팀 불펜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공교롭게도 '손해'라던 류지혁과 노수광은 이적 직후 부상으로 개점 휴업 중이다. 물론 그렇다고 능력 있는 야수 류지혁 노수광이 이대로 무대에서 사라질 리도 없다. 부상 복귀 후 충분히 제 몫을 해줄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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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를 맞추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트레이드를 어렵게 하는 요소는 크게 두가지다.
첫째, 이기적 욕심이다.
타 팀 굵직한 선수를 데려와 우리 팀 약점을 메우고 싶다. 하지만 출혈은 최소화 하고 싶다. 알토란 같은 남의 선수는 탐나지만 내 선수를 내주는 건 아깝다. '나의 떡이 더 커보이는' 착시 효과. 트레이드를 어렵게 하는 요소다.
둘째,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다.
타 팀에 꼭 필요한 포지션, 선수가 있다. 우리 팀에 잉여 자원이 있다. 해당 팀 상황은 반대다.
트레이드 성사의 완벽 조건. 당장 실행해야 한다. 그럼에도 수뇌부는 망설인다. 우리 팀 잉여 자원의 이적 후 약진이 두렵다.
'다른 팀 가서 포텐을 터뜨리면 어쩌나' 하는 우려는 책임으로 이어진다. 심각해지면 자칫 단장 자리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일을 벌리지 않는 쪽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 될 때가 있다.
전형적인 복지부동 마인드. 명백한 직무유기다. 우리 팀 잉여 선수는 우리 팀에 있으면 끝까지 잉여 선수가 될 공산이 크다. 필요한 팀에서 소중한 '기회'를 얻은 덕분에 포텐을 터뜨릴 수 있는 것이다.
선수들은 흔히 이런 말을 한다.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얻으니 조급함 없이 임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회를 얻지 못한 우리 팀 선수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타 팀으로 가서 포텐을 터뜨리면 좋은 일이다. 선수층이 넉넉하지 못한 리그 전체의 효율을 극대화 하는 건강한 거래가 된다.
하지만 단장 등 책임 당사자는 여론과 결과가 두렵다. 특히 팬들의 여론에 편승해 '기울어진 트레이드'를 주장하는 언론의 비난은 감당하기 어렵다.
메이저리그에 비해 한국 프로야구는 트레이드가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 출범 40주년을 앞둔 짧지 않은 역사를 감안하면 아쉬운 일이다. 가뜩이나 한국 야구의 층은 두텁지 못한 편이다. 리그의 질적 향상과 효율 극대화를 위해서 트레이드는 활성화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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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에 대한 필요성이 더 커진 시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늦어진 개막, 그만큼 여름승부가 빡빡해졌다. 각 팀의 약점이 더 도드라질 수 밖에 없다. 방치하면 리그의 수준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트레이드 마감일 전에 분주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
'대망'을 꿈꾸는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등의 불펜 불안은 이미 눈에 보이는 '현상'이다. '윈 나우' 팀의 즉시 전력 보강은 MLB에서는 당연한 수순이다.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 현실적인 판단 속에 건강한 거래가 활성화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론의 도움이 필요하다. 트레이드 결과에 대한 섣부른 평가를 당장은 보류하자. 진정한 교환 가치는 당장이 될 수도, 제법 먼 미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트레이드 당사자를 자유롭게 해주는 배려가 트레이드 활성화를 이끌 수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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