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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마차도-러셀 누가 수비 잘할까?" 팬들의 즐거운 상상, 7월말부터 현실이 된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6-26 15:12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마차도.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6.11/

[고척=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테일러 모터를 방출한 뒤 대체 외인으로 에디슨 러셀을 영입하면서 야구 팬들은 즐거운 상상에 빠졌다. "롯데 자이언츠의 '수비형 외인' 딕슨 마차도와 러셀 중에 누가 수비를 잘할까?"

올 시즌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마차도는 팀 내야 수비를 탄탄하게 만든 주인공이다. 10개 구단 유격수 중 수비율 1위(0.995), 수비범위 1위(5.02)를 기록 중이다. 팀이 치른 42경기를 모두 소화하면서도 실책 한 개로 버텨냈다. 발은 빠르지 않지만 긴 다리를 이용한 움직임과 안정된 포구, 부드러운 송구 능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달 방망이 저조가 수비 부진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고무적이다. 6월에는 무결점 플레이어가 됐다. 방망이마저 살아났다. 지난달 2할1푼에 그쳤던 마차도의 6월 타율은 3할6푼5리다. 특히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기간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두 개 이상)는 8차례, 3안타 경기도 네 차례나 된다. 지난 23일 사직 KIA전에선 앞선 세 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지만, 중요한 순간 안타를 생산해냈다. 1-3으로 뒤진 9회 말 무사 1, 2루 상황에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적시타를 때려냈다.

키움이 영입한 러셀은 이름 값만으로 따지면, 맷 윌리엄스 감독 못지 않다. 2012년 미국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 전체 11번째로 호명받았던 특급 유망주였다. 오클랜드 팜에서도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014년 여름 트레이드 된 시카고 컵스에서 이듬해부터 꽃을 피웠다. 2016~2017시즌에는 팀의 주전 유격수로 안정적인 수비력을 과시했다. 특히 2016시즌에는 151경기에서 타율 2할3푼8리 21홈런 95타점을 기록,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그 해 컵스가 108년 만에 '염소의 저주'를 풀고 월드시리즈 우승하는데 주역으로 활약했다.


애디슨 러셀.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러셀도 수비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수준급 내야수였다. 주로 유격수를 봤고, 2루수도도 활용됐던 멀티 플레이어였다. 수비율은 모든 시즌 0.9가 넘었고, 트레이드된 첫 해였던 2015년 수비율(0.981)이 가장 좋았다.

러셀은 "몸 상태는 최상이다.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팬들이 러셀을 보려면 한 달 정도 더 기다려야 한다. 통상 외인 선수들이 일본에서 취업비자를 발급받는데 코로나 19 상황 때문에 상황이 여의치 않자 미국에서 비자발급 절차를 모두 해결하고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다. 입국 이후에는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고, 2군 경기까지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KBO리그 1군 무대 데뷔는 7월 말에나 이뤄질 예정이다. 키움은 러셀이 자가격리 기간 중 훈련을 할만한 넓은 집을 물색 중이다. 고척=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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