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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기록? 오지환-라모스-이학주의 '無병살타' 비결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6-23 10:10


LG 트윈스 오지환은 올시즌 병살타가 아직 없다. 지난 4일 잠실경기에서 3회말 1타점 적시타를 치고 김 호 1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오지환.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삼성 라이온즈 이학주도 올시즌 22일 현재 병살타를 한 개도 치지 않았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타격 순위를 보면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팀당 40경기 이상을 소화한 시점인데도 아직 병살타가 없는 선수가 3명이나 된다. 22일 현재 규정타석을 넘긴 55명 중 LG 트윈스 오지환과 로베르토 라모스, 삼성 라이온즈 이학주가 병살타를 한 개도 치지 않은 타자들이다. 병살타는 팀 공격에 치명적인 해악을 끼치는 타격인데, 이 점에서 본다면 이들의 공헌도는 따로 평가해야 할 것 같다.

오지환은 타율 2할6푼7리에 3홈런, 23득점, 19타점을 기록중이다. 팀내에서 삼진이 35개로 가장 많지만, 반대로 도루는 8개로 1위다. 주전 타자들이 4~5개의 병살타를 치는 동안 오지환은 삼진을 당해 고개를 숙일지언정, 한꺼번에 아웃카운트 2개를 유도하지는 않았다.

병살타는 발이 느리고, 땅볼을 많이 치는 타자가 많이 치기 마련이다. 병살타 1위는 두산 베어스 호세 페르난데스로 11개를 기록중이다. 발이 그리 빠르지 않고, 땅볼을 많이 치는 타자다. 올해 땅볼아웃(61개)과 뜬공아웃(37개) 비율이 1.65로 55명 중 3위다. 올시즌 전체 타자들의 이 비율은 0.97로 뜬공이 조금 더 많다.

오지환은 빠른 발을 가지고 있고 더구나 좌타자다. 땅볼과 뜬공이 똑같이 32개로 그 비율은 정확히 1.00이다. 삼진이 많은 만큼 1루로 달려갈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으나, 항상 전력 질주하는 스타일이다. 오지환은 단 한 번도 병살타를 10개 이상 친 시즌이 없다. 8개가 최다 시즌이다. 5월에 타율 2할2푼7리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지만, 6월 들어 타율 3할2푼1리를 치며 타격감을 회복했다.

홈런 공동 1위 라모스는 뚜렷한 이유가 있다. 이날까지 땅볼이 15개, 뜬공이 36개로 플라이 타구가 3배 가까이 많다. 스윙궤적이 위를 향하는 어퍼 스윙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땅볼이 압도적으로 적은데다 32개의 삼진을 당한 만큼 1루로 달려갈 빈도가 많지 않다는 점도 이유로 들 수 있다. 라모스는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503타석 동안 3개의 병살타를 쳤다.

이학주는 타율 2할7푼3리(110타수 30안타), 4홈런, 19득점, 22타점을 기록중이다. 볼넷은 13개인 반면 삼진이 33개로 많은 편이다. 땅볼아웃이 23개, 플라이아웃이 29개로 역시 뜬공을 많이 치는 타자다. 느린 발도 아니다. 이학주는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해 436타석에서 병살타 3개 밖에 안쳤다.

한편, 역대로 규정타석을 채우고 병살타 '0'을 기록한 선수는 1982년 김우열과 1983년 김인식, 단 2명 뿐이다. 가장 최근 이에 근접했던 선수는 삼성 구자욱이다. 그는 2017년 647타석에 들어가 병살타를 1개 밖에 치지 않았다. 역대 한 시즌 최다 병살타 기록은 2017년 KT 윤석민과 롯데 자이언츠 최준석이 올린 24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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