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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과연 저런 선수가 있을까."
하지만 그는 최근까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지난달 16일 주루 도중 내전근막이 파열되는 부상으로 2주간 휴식을 취했던 그는 강하게 복귀를 어필했고, 꾸준하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감독은 복귀 당시 "본인이 경기를 뛰고 싶다고 고집을 부진다. 방망이를 치는데는 문제가 없다며 끝까지 괜찮다고 강조해 엔트리에 등록했다. 뛰는 건 60% 정도 밖에 안된다"고 밝혔다. 이런 우려 속에서도 유한준은 3할 중반의 타격으로 하위권에 처진 KT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 시즌을 향한 유한준의 의지는 누구보다 강했다. 지난해 아쉽게 5강 문턱에서 좌절한 기억을 되풀이하지 않고자 겨우내 굵은 땀을 흘렸다. 미국 스프링캠프 시작 전 일찌감치 현지에 도착해 몸을 만들었고, 부주장 박경수와 함께 훈련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시즌을 준비했다. 이럼에도 KT는 시즌 초반부터 연패를 거듭하면서 목표였던 5강권과 거리를 두고 있다.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절박함, 주장의 책임감이 유한준을 일으켜 세웠다.
'캡틴'의 강한 의지는 후배들의 변화 몸부림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 감독은 "최근 들어 경기 중반 1, 2점차 집중력이 많이 좋아졌다. 그런 부분을 선수들이 잘 가져갈 수 있도록 강조 중"이라며 "투수들도 많이 느끼고 있고, 포수들도 볼 배합 변화 등 다양한 방향을 구상 중이다. 여전히 타선의 힘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선발진이 돌아와주면 차고 올라갈 힘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유한준은 16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 1루에서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KT는 9회말 동점을 내줬지만, 10회초 마지막 점수를 채우면서 기어이 승리를 따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캡틴의 활약이 만들어낸 해피엔딩이었다.
유한준은 "접전을 승리로 마쳐 기쁘다. 앞으로 반등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시즌 초 부상으로 주장이자 고참으로 팀에 미안했는데, 최근 조금씩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고, 오늘 승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팀이 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충분히 중상위권으로 갈 수 있다고 모든 선수들이 믿고 노력하고 있다. 팬들도 끝까지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도전자 KT의 눈은 여전히 5강 진입에 맞춰져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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