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척 히어로] '6월에만 5홈런' 이대호, '홈런 기근' 롯데를 지탱하는 베테랑 힘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6-16 21:34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6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4회초 1사 롯데 이대호가 좌월 솔로포를 치고 들어오며 축하를 받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6.16/

[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고전하는 베테랑들 속에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힘을 내고 있다. 팀의 장타 고민도 씻어내고 있다.

이대호는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4번-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홈런) 1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쳤고, 키움은 이후 승부를 피했다. 롯데는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키움을 7대5로 꺾었다. 5월 1홈런에 그쳤던 이대호는 6월 5홈런으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베테랑 신뢰가 대단하다. 많은 팀들이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과감한 리빌딩은 성공하기 어렵다. 그 과정 속에서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의 힘이 필요하다. 허 감독은 베테랑들에게 늘 고마움을 표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대호에 대해선 "이대호의 체력이 안 떨어진다면, 계속 1루수로 뛰게 할 생각이다. 저렇게 할 수 있는 타자가 없다. 비시즌 동안 준비를 잘했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며 믿음을 보냈다.

그 덕분일까. 올 시즌 이대호는 리그 베테랑들의 부진 속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5월 초반 롯데의 상승세 때도 맹타를 휘둘렀다. 5월에는 홈런이 1개 뿐이었지만, 타율 3할4푼9리로 정확한 타격을 했다. 이대호가 1루수 수비를 소화하면서 롯데도 라인업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롯데의 홈런포가 아쉬웠다. 시즌 초반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가 연일 장타를 때려냈으나, 기복이 있었다. 롯데는 5월 15홈런으로 이 부문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 전까지 25홈런으로 리그 9위.

하지만 이대호가 베테랑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는 6월 들어 꾸준히 홈런을 때려냈다. 중요한 순간마다 홈런을 쏘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1회 투런포를 날리며 롯데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마운드 부진으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이대호의 홈런 생산은 계속됐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대호의 홈런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롯데에 행운이 따랐다. 2회초 1사 1,2루 기회에서 더블 스틸을 성공시켰고, 키움 수비진의 연이은 실책으로 먼저 2점을 수확했다. 키움이 박동원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했다. 그러자 이대호가 4회초 1사 후 에릭 요키시의 약간 높게 형성된 체인지업(131㎞)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2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6호 홈런. 6월에만 5홈런을 쓸어 담았다. 롯데는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키움을 반 경기로 쫓았다.

무엇보다 이대호가 롯데 장타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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