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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대 선배들과 이름을 나란히 한다는게 너무 영광스럽다."
SK 와이번스가 역사에 다가서고 있다. 왕년의 홈런 타자들을 제치며 어느새 4위까지 올라섰다. 최 정은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서 6회와 9회 연타석 솔로홈런을 치면서 팀의 4대3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개인통산 1100타점을 기록한 의미있는 날.
곧 3위에 오를 수 있을 듯하다. 역대 3위는 한화 이글스 장종훈 코치로 340개다. 최 정이 1개를 치면 공동 3위가 되고 2개를 치면 341개로 단독 3위에 오르게 된다.
2위인 '양신' 양준혁의 기록 351개도 사정권에 있다. 13개만 치면 '홈런왕' 이승엽(삼성·467개)의 뒤를 잊는 역대 홈런 2위에 오른다. 2005년 입단해 16년 동안 이룬 업적이다.
최 정은 기록을 하나씩 써나가는 것에 대해 "항상 인터뷰 때 얘기하지만 통산 기록은 신경쓰지 않는다. 최선을 다하면 기록은 쌓이는 것이라고 본다"라고 했다. 하지만 "현역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대 선배들과 이름을 나란히 한다는 게 너무 영광스럽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승엽의 기록과는 아직 128개나 차이가 난다. 1년에 평균 30개를 친다고 해도 4년이 넘게 걸린다. 최 정은 2018시즌을 마치고 4+2년에 총액 106억원에 계약을 했다. 올해를 포함해 남은 계약기간 5년 동안 평균 26개씩 친다면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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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정은 "이렇게 홈런을 치면 통산 기록을 떠나 팀에 도움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홈런을 생각하지 않지만 상황마다 집중하다 보면 짧게 치려고 해도 넘어가는 홈런이 있을 것이고 노려서 넘기는 홈런도 있을 것이다. 홈런 생각안하고 집중해서 타격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실 최 정의 홈런 페이스는 올시즌 그리 좋지는 않다. 이날 연타석 홈런 전까지 단 2개의 홈런에 그쳤다. 반발력 떨어진 공인구에도 29개의 홈런으로 공동 2위를 기록한 최 정에겐 분명히 성에 차지 않는 기록이다.
그래도 이날의 연타석 홈런은 기대감을 갖게 했다. 최 정은 6회말 양현종을 상대로 친 홈런에 대해 "포인트 앞에서 빠른 직구를 때려서 쳤는데 맞았을 때 이건 넘어갔다는 느낌이 오랜만이었다. 오랜만이어서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라고 했다. 9회말 홈런도 이전 홈런의 기분을 그대로 가져갔다고. "오랜만에 좋은 타구를 날려서 그 기분 그대로, 그 타이밍과 밸런스, 그 느낌대로 타격을 하자고 했었다"라고 했다. 양현종에게 친 홈런이 타격 감을 잡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최 정이 언제 3위, 2위의 자리까지 오르면서 이승엽에게 다가갈까. 최 정의 페이스가 빠를수록 SK의 성적도 그만큼 오를 수 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KBO리그 통산 홈런 순위
순위=선수(팀)=경기수=홈런수
1=이승엽(삼성)=1906=467
2=양준혁(삼성)=2135=351
3=장종훈(한화)=1950=340
4=최정(SK)=1682=339
5=이호준(NC)=205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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