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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해 메이저리그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여파로 시즌 축소는 확정된 상태고, 가을에 바이러스가 다시 창궐할 가능성이 있어 아예 취소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시즌이 사라질 경우 손해보는 건 구단, 선수, 팬들 모두 마찬가지다. 현재 메이저리그(MLB)와 선수노조(MLBPA)는 시즌 개막을 기정사실로 보고 연봉 삭감안에 대한 협상이 한창이다. 삭감폭을 높이려는 구단주들과 경기수에 비례해 받겠다는 선수간 힘겨루기가 만만치 않다. 어쨌든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양측이 협상을 타결해 7월 초 시즌을 개막하는 일이다.
기사를 쓴 제리 비치 기자는 '작년만 하더라도 디그롬이 3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해 명예의 전당 입성 행보에 속도를 낼 거라는 질문은 낙관론이 지배적이었지만,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때문에 이 질문은 애처롭게 느껴진다'면서 '미구엘 카브레라, 클레이튼 커쇼, 앨버트 푸홀스, 맥스 슈어저, 저스틴 벌랜더 등 나이 서른을 넘긴 선수들이 경기를 하지 못해 기념비적 대기록을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어쨌든 이들은 명예의 전당 입성을 굳힌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제 막 6시즌을 끝낸 디그롬은 사정이 다르다'고 했다.
이유인 즉 이렇다. 1988년생인 디그롬은 만 30세가 돼서야 진정한 실력파 투수가 됐다. 서른 살에 전성기를 맞았다는 얘기다. 30세 이후 전성기가 시작됐거나 사이영상을 처음 탄 투수로는 스티브 칼튼, 랜디 존슨, 맥스 슈어저가 꼽힌다. 칼튼은 20대 때 첫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33~38세에 나머지 3개의 사이영상 트로피를 받았다. 존슨은 5차례 사이영상을 모두 32세 이후 수상했고, 슈어저는 29세에 첫 수상을 한 뒤 32세와 33세에 두세번째 수상을 했다.
비치 기자는 '베스트 시나리오는 시즌이 축소되거나 취소되는 일이 앞으로 없다고 가정하고, 남은 커리어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거두는 것'이라며 '디그롬이 지금 28세라면 손해라는 생각이 덜 할텐데, 지금 이 순간을 마지막으로 쿠퍼스타운으로 가는 길에 비용이 들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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