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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다시 야구할 준비를 해야 했다. 아버지도 그것을 원하셨을 것이다."
2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샘슨은 "2주의 자가격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힘들진 않았다. 한국이 방역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샘슨은 "혼자 2주일 동안 시간을 보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다행히 화상통화로 가족, 친구들과 연락을 많이 했으나 시차 때문에 시간이 안맞아 혼자 좀 심심하기는 했다"며 웃었다.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고 빨리 입국을 택한 이유로는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 경기 복귀가 더 길어지기 때문이었다. 또 미국에 계속 있게 되면 슬픈 생각을 더 많이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빨리 야구를 다시 하고 싶었다. 아버지도 그것을 원하실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샘슨은 "지금 아버지 이야기를 하는 것도 힘들지 않다. 말을 꺼내면서 (슬픔을)푸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아버지는 정말 훌륭한 분이셨고, 성실하고 모든 일에 불평불만이 없는 분이셨다. 또 야구를 정말 사랑하는 분이셨다. 내 경기도 항상 보러 오셨다. 늘 아버지와 야구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야구가 아버지와 나의 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어줬다"고 세상을 떠난 부친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잠시 감정을 추스리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짧은 이닝이었지만 실전에서 한국 타자들을 상대한 소감도 이야기했다. 샘슨은 "공을 따라가는 컨택트 능력이 좋고, 그러면서도 장타도 조심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한국 타자들의 수준이 매우 높은 것 같다"고 답했다.
샘슨에게 한국 무대는 새로운 도전이다. "에이전트를 통해 한국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많이 들었었다"는 샘슨은 "이후에는 직접 한국 타자들 영상을 보면서 어떻게 준비할지 대비를 해왔다. 코칭스태프에게도 많은 질문을 하면서 도움 받고 있다. 특히 투수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편하게 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팀 선발진이 지금까지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무리하지 않고 잘 만들어서 투수들을 도와주고 싶다. 매 경기 이길 수는 없지만 계속 '위닝시리즈'를 하다보면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 믿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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