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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0안타 VS 5안타. 하지만 더 안타를 적게 친 팀이 이겼다.
문제는 타격이었다. 롯데는 분명 경기 초반부터 두산보다 훨씬 더 많은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팀 안타 개수도 2배 차이가 날 정도였다. 지난 만남에서도 롯데 타자들에게 12안타를 허용하며 약한 모습을 보였던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이날도 공이 몰리거나 날리는 제구 난조를 보이면서 롯데도 많은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잘 차려진 밥상을 번번이 스스로 걷어찼다. 3개의 병살타로 흐름이 뚝뚝 끊겼다. 1회초 무사 1,2루에서 전준우가 친 타구가 3루수에게 잡힌 후 1루로 연결되는 병살타가 된 것이 컸다. 1회부터 상대를 흔들 찬스를 허무하게 날린 롯데였다. 이어진 2회에도 하위 타순에서 안타 2개가 터졌지만, 집중타가 되지 않고 2사 1,2루에서 민병헌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6회초였다. 1-3으로 뒤지던 롯데는 6회초 김준태, 추재현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최대 기회를 마련했다. 두산 선발 알칸타라의 투구수가 100개를 넘긴 시점이라 더욱 흔들 수 있었다. 하지만 딕슨 마차도가 친 타구가 유격수 방면 병살타성 코스로 흘렀다. 마차도가 발이 빨라 1루에서 세이프 됐고, 3루 주자는 그사이 득점하면서 다음 타자에게 기회를 걸었다. 계속되는 1사 1루. 다음 타자 민병헌은 초구를 건드렸고, 마차도와 마찬가지로 유격수 방면 땅볼이 되면서 병살타로 이닝이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흔들리던 알칸타라가 6회까지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장면이 됐다.
많은 기회를 흘려보낸 롯데는 이날 끝내 뒤집기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는 팀 병살타 12개로 리그 공동 8위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날만 3개를 추가했다. 팀 타선의 진루 성공률이 40.95%로 10개 구단 중 7위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허문회 감독은 선수들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허 감독은 "일단 기다릴 수밖에 없다. 선수들을 믿고 가야할 시기다. 타격코치를 해봤지만 타격은 좋을 때와 안좋을 때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상대팀이 긴장을 늦출 수 없을만큼 롯데 타선이 가지고 있는 폭발력과 잠재성은 리그 최상급이다.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다. 개막 초반의 폭발력을 되찾는 시기는 언제일까. 일단 연패 탈출이 시급하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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