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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왕년에 롯데 자이언츠 필승조로 활약했던 투수 배장호(33)가 은퇴를 선언했다.
배장호는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다. 2주 전쯤 육성팀과 면담을 통해 결정한 것"이라며 "한 경기는 더 던지고 마무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다"고 설명했다.
배장호의 고별 경기는 지난 24일 경남 김해 상동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군 경기였다. 배장호는 2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1이닝 노히트로 야구 인생을 마무리했다. 배장호는 "전날까지 큰 감흥이 없었는데, 막상 24일에 몸을 풀 때부터 다신 느끼지 못할 순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몸을 푸는데 자꾸 감정이 올라와 조금 힘들었다. 1이닝을 잘 막고 내려온 뒤 동료 선수들, 코치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 상태가 돼서 경기장 뒤편에서 울었다"고 고백했다.
배장호는 "크게 내세울 커리어는 없는데. 한 팀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하고 마감할 수 있다는 점이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앞으로 구단에 남게 된다면, 뒤에서 구단을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신고 출신인 배장호는 지난 2006 신인 드래프트 때 2차 4라운드로 롯데에 지명됐다. 당시 입단 동기가 손용석 나승현 김문호 황성용 등이다. 이후 15년간 300경기 마운드에 올랐다. 통산 성적은 19승11패 3세이브 23홀드, 379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53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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