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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4일 정근우 태그업 판정은 에러(오심)가 맞다. 이기중 심판에겐 엄중경고가 주어진다. 하지만 (이기중 심판을 포함한)심판 1조의 시즌초 강등은 판정 문제가 아니었다."
정근우는 3회 1사 1, 3루 상황에서 유강남의 우익수 플라이가 나오자 태그업, 홈에서 세이프됐다. 하지만 KT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3루에 공을 던지며 '태그업이 빨랐다'고 어필했다. 이기중 3루심은 이를 받아들여 정근우에게 아웃을 선언했다. 하지만 비디오 리플레이에서 정근우의 태그업은 우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공을 잡은 뒤 이뤄졌다. 안경현 해설위원은 "정근우의 태그업 타이밍은 오히려 정상보다 늦었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오심으로 인한 나비효과는 컸다. 2회까지 4실점으로 고전하던 쿠에바스는 3회 위기를 넘긴 뒤 이날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9회 로베르토 라모스의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LG가 승리했기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승부의 결과마저 바뀔 뻔했다.
이기중 심판에게 주어진 징계는 엄중경고다. 해당 징계는 어느 정도의 처벌이며, 해당 심판은 어떤 불이익을 받게 될까.
1군 심판은 총 30명이다. 5인1조(대기심 포함) 6개조로 로테이션된다. 1.5군이라 할 수 있는 예비조(5명)도 있다. 심판의 부상이나 개별 심판의 강등 등의 문제로 결원이 생길 때 투입될 인력이다.
KBO리그 심판은 매 경기 판정의 정확도에 대해 개인별 고과 평가를 받는다. 이는 1년간 누적, 다음 시즌 연봉과 위치(1군·예비조·퓨처스)에 반영된다. 따라서 '엄중경고'가 지금 당장 피해를 주진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심판에게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1군 심판의 퓨처스리그 강등은 크게 3가지 경우가 있다. 먼저 1년간의 고과 평가 최하위(30등)은 무조건 강등된다. 그 위로 5명(25~29등)에 2년 연속 속할 경우도 마찬가지. 그외 각종 징계가 누적될 경우 강등당할 수 있다. 허운 위원장은 "오심이 인정될 경우 고과에서 당연히 큰 불이익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20년 넘게 1군에 있던 심판들에게 퓨처스로 내려가라는 건 엄청난 불명예이기도 합니다. 심판 개개인의 자존심이나 자신감도 크게 상하는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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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 발언)그때는 벌을 받은 게 아닙니다. 야구계 전반에 심판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다는 걸 심판들 모두가 느꼈어요. 3경기 만에 선수가 불신을 드러낸 거니까. 다함께 노력하자는 일종의 반성 촉구 차원에서의 강등이었죠. 그 다음 오훈규 심판(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 전 '노바운드' 오심)은 실수로 인해 내려갔던 게 맞습니다."
심판 합의 판정(비디오 판독)은 지난 2014년 후반기부터 KBO에 도입됐다. 당시에는 타구의 파울/페어(홈런 포함), 포스와 태그 상황에서의 아웃/세이프, 포수의 파울팁을 포함한 야수의 포구 아웃 여부, 몸에 맞는 볼에 대해서만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었다. 이후 타자의 헛스윙/파울, 유격수와 2루수의 수비를 방해하는 것에 대한 더블 플레이 방지 규정, 홈플레이트 충돌시 포수의 가로막기, 올시즌부터 폐지된 3피트 수비 방해 등으로 판독 범위가 확대됐다.
이번 건을 계기로 리터치 여부 또한 비디오 판독 범위에 포함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KBO와 심판 양측 모두 긍정적이다. 비디오 리플레이를 통해 너무나 명백하게 오심이 드러났기 때문. 다만 이에 대한 논의는 시즌 종료 후인 윈터미팅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심판들은 규정상 엄연히 KBO에 소속된 직원이다. 때문에 심판위원회 자체평가 외에 KBO 인사팀 차원에서도 고과를 관리한다. 따라서 그때그때 눈에 띄는 처벌을 하지 않아도, 결국 고과나 강등 여부에 따라 다음해 연봉 계약이 달라지는 구조다.
KBO 관계자는 "오심은 있으면 안되는 일이지만, 크고 작은 오심이 나올 때마다 일일이 심판을 강등시킬 순 없는 노릇"이라고 답했다. 이어 "1군과 2군 심판의 대우는 매우 큰 차이가 난다. 심판의 위치(1군·2군)와 급여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 1군에 있던 심판이 2군에 내려가도 물론 연봉이 감액된다. 일 단위로 급여를 계산해 2군 경기수만큼 차감된다"고 설명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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