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이쯤되면 '복덩이'란 표현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판을 뒤흔드는 '정복자'의 출현이다.
라모스는 장타 관련 부문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25일 현재 타율(3할5푼) 12위, 홈런(7개) 1위, 타점(16개) 공동 4위, 출루율(0.443) 9위, 장타율(0.767) 1위, OPS(1.210) 2위, WAR(1.55) 2위에 올라 있다. 시즌 초이기는 하지만, LG 타자가 공격 주요 부문, 특히 장타 부문 정상권에 오른 것은 주목할 사건이다.
LG 차명석 단장은 라모스 영입을 발표한 지난 1월 "건강, 장타력, 선구안을 고루 갖춘 타자"라고 했다. 지난해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트리플A에서 30홈런과 출루율 4할을 올린 점을 강조했다. 최근 3년 연속 풀타임을 활약했다면 건강도 확신할 수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세 부분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침착한 성격과 동료들과의 소통도 만족스럽다.
라모스는 지난 22일 KT전 3번째 타석부터 이날 홈런을 치기 전 4번째 타석까지 11타석에서 볼넷 1개만 얻었을 뿐 10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개인의 위기와 팀 운명이 맞물린 상황에서 최상의 타격을 보여줌으로서 '클러치 능력'도 한껏 과시했다.
상황이 이러하니 다른 팀들도 라모스 분석에 열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 요즘 LG 경기를 보면 포수 뒤쪽 본부석에 자리잡은 각 구단 전력분석팀이 라모스 타격에 집중 주시하는 걸 볼 수 있다. 한 지방 구단 전력분석 관계자는 "처음에 생각했던 스타일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유인구 대처 능력이 뛰어나 보인다. 보통 처음 온 용병들은 변화구나 낮은 공에 약하고 헛스윙을 많이 하는데 라모스는 그렇지 않다"면서 "분석을 좀더 해야 한다. KBO리그 역대 최고 수준의 타자가 될 수도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앞으로는 더욱 까다로워질 상대의 볼배합에 라모스가 어떻게 대처하는 지가 관전 포인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