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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긴급설문]이정후 vs 강백호, 10개 구단 사령탑의 선택은?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5-19 05:30


2020 KBO리그 LG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키움 이정후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5.17/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국프로야구의 현재이자 미래, 이정후(22)와 강백호(21).

한 살 차이 두 선수의 진화 속도가 놀랍다. 이미 완성형이란 생각을 비웃듯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방망이 하나로 리그를 평정할 기세다.

두 선수를 한 라인업에 쓰는 건 오직 대표팀 사령탑만의 특권이다. 누구나 가지고 싶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명품 타자 듀오.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두 선수. 18일 현재 타율은 이정후가 3할7푼2리, 강백호가 3할3푼3리, 홈런은 강백호가 4개, 이정후가 3개다. 출루율은 이정후(0.440)가 강백호(0.392)에게 살짝 앞선다. 장타율은 강백호(0.756)가 이정후(0.721)에 우위. 그렇다고 이정후가 장타력이 없는 것도, 강백호가 정확도가 없는 것도 아니다. 두 선수 모두 정교함과 파워를 두루 갖춘 완전체.

만약 선택지가 하나 뿐이라면, FA시장에 동시에 나온다면? 프로야구 현역 사령탑들은 누구를 택할까. 궁금했다. 스포츠조선이 18일 10개 구단 사령탑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을 실시했다.

다수인 4개 팀 감독들이 고심 끝에 이정후를 택했다. 방망이 뿐 아니라 공-수-주를 두루 갖춘 5툴 플레이어라는 현실적 고려가 있었다.

최고참 사령탑 LG 류중일 감독은 이정후였다. 류 감독은 "둘 다 워낙 잘하는데, 컨택트 능력은 이정후가 낫고 파워는 강백호가 낫다. 굳이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나는 이정후다. 발 빠른 선수를 좋아하니까"라고 답했다.

SK 염경엽 감독의 선택 역시 이정후였다. "두 선수 모두 좋은 선수이지만 타격은 물론 수비, 주루 등 모든 분야에서 수준급 실력과 센스를 갖춘 이정후 선수를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롯데 허문회 감독도 이정후를 택했다. 그는 "강백호도 좋은 선수지만 이정후를 택하고 싶다. 상대 투수 공에 대한 적응력이나 변화에 따른 컨택트 능력 모두 뛰어나다. 스마트한 타자"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소속팀 키움 손 혁 감독의 대답은 사실상 정해져 있었다. 그래도 "이정후 선수는 공-수-주가 모두 다 된다. 외야 수비 세 곳도 다 볼 수 있다. 강견이고 선구안도 좋다. 올해는 펀치력까지 더 좋아졌다"며 팔이 안으로 굽은 선택이 아닌 아닌 객관적 설명임을 어필했다.


2020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8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5회초 무사 1루에서 강백호가 우전안타를 치고 2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잠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5.08/
강백호를 선택한 사령탑은 2명이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워낙 좋은 타자들이다. 팀 상황에 따라 선택이 다를 수 있다"고 전제하며 "현재 우리 팀 상황으로 볼 때는 백호 쪽"이라고 답했다. 삼성은 러프가 빠진 4번을 메울 수 있는 묵직한 파워히터가 필요하다.

강백호 선택이 당연한 소속팀 KT 이강철 감독은 걱정이 앞섰다. "많은 감독님들이 정후가 좋다고 할텐데"라며 웃었다. 수비와 주루를 중시하는 사령탑 특성을 정확히 꿰고 있는 말. 그러면서 강백호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과 타격 뿐 아니라 수비와 주력도 수준급임을 어필했다. 그는 "백호는 내-외야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수비 능력과 뛰어난 센스를 갖춘 선수다. 발도 결코 느리지 않다.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라며 강백호 자랑에 목소리를 높였다.

설문에 응한 모든 감독의 공통 대답은 하나, "두 선수 모두 매우 좋은 타자들"이라는 점이었다.

최고 명품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게 쉬운 일 만은 아니다. 모두 품에 넣고 싶은 게 인지상정. 실제 끝내 선택을 못한 사령탑들도 있었다.

지난해 우승팀 두산 김태형 감독은 "두 선수 모두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둘 다 기용하고 싶다"고 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 역시 "두 선수 모두 정말 잘하는 타자고, 모두 갖고 싶은 선수"라고 말했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이정후 선수는 봤지만, 강백호 선수는 아직 직접 보지 못해 판단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NC 이동욱 감독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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