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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야구는 철저하게 결과론적인 종목다. 두산 베어스의 결과는 '승리'다. 올 시즌 성적도 7승4패로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와 공동 2위를 마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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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결국 불펜이 승리를 날려버렸다. 당시 선발 이영하가 5이닝 5실점(2자책)을 했지만, 다이나마이트 타선 덕분에 7회까지 8-7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8회 함덕주가 2실점, 이형범이 9회 민병헌에게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고 무너지면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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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이 흔들리자 야수들의 집중력도 떨어졌다. 2사 1, 3루 상황에서 백용환의 땅볼이 불규칙 바운드가 되자 3루수 허경환이 포구에 실패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황대인이 홈을 밟았다. 3점차로 쫓긴 두산 벤치는 다급해졌다. 결국 함덕주 카드까지 내밀었다. 18일이 휴식일이라 마운드 총력전을 펼쳐도 무방한 상황이지만 휴식을 줄 수 있을 때 주는 것이 나았다. 그러나 아웃카운트를 한 개 남겨두고 함덕주를 마운드에 올릴 수밖에 없는 불안함이 감돌았다. 2사 1, 2루 상황에서도 함덕주 역시 불을 끄지 못했다. 박찬호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 상황을 맞았다. 헌데 또 다시 야수 불안까지 겹쳤다. 김선빈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김재호 대신 투입된 류지혁이 1루 송구 대신 택한 2루 토스가 늦어 다시 한 점을 내주고 말았다. 6-4, 2사 만루 상황에서 적시타 한 방이면 승부가 동점 또는 역전으로 끝날 수 있었다. 타석에는 물오른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프레스턴 터커가 등장했다. 다행히 함덕주는 터커를 포수 땅볼로 유도하면서 길었던 9회 말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은 지난 시즌 팀 실책 면에서 최소 실책(83개)를 기록했다. 2016시즌(79개)과 2018시즌(77개)에도 최소 실책 팀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최다 실책 4위(9개)에 랭크돼 있다. 지난해 최다 실책 팀인 롯데(4개)보다 배가 많다. 결국 두산은 타격도 좋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수비가 강했기 때문에 강팀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고,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에 입 맞출 수 있었다. '디펜스 퍼스트', 삐걱대는 두산이 다시 맞춰야 할 '고급야구'의 첫 번째 퍼즐이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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