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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선수들은 요즘 숫자 19와 36을 모자에 적고 뛰고 있다. 19는 고우석, 36은 이형종의 등번호다. 부상으로 빠진 두 선수의 쾌유와 복귀를 기원하는 선수단의 마음을 담았다.
우선 멕시코 출신의 로베르토 라모스는 역대 LG 최고의 외인타자로 등극할 태세다. 18일 현재 타율 3할7푼8리, 4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61을 마크, 공격 주요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타율 9위, 홈런 공동 3위, OPS 2위고, WAR(대체선수대비승리)은 1.04로 타자들 중 4위다. "라모스가 4번에서 잘해주면 걱정이 없겠다"던 류?일 감독의 입가에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라모스가 4번타자로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면서 김현수를 고민없이 2번 타순에 기용할 수 있게 됐다. '강한 2번'과 '확실한 4번'을 장착한 LG는 이날 현재 팀 타율(0.288)과 득점(66점) 부문서 각각 4위에 올라 있다. 라모스의 활약 덕분에 파괴력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라모스는 6연승의 시작이 된 지난 1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8회 우월 솔로홈런을 날려 10대8 대역전승의 발판을 놓았고, 16일 키움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2-3으로 뒤진 8회말 동점 솔로포를 터뜨려 또다시 역전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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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현은 더없이 좋은 경쟁 환경에서 공수 실력을 늘리고 있는 중이다. 평소 롤모델인 정근우가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류 감독은 두 선수의 컨디션과 상대 선발에 따라 그날 주전 2루수를 결정한다. 장기 레이스에서 경쟁 체제는 체력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불펜에도 새 인물이 나타났다. 지난해 데뷔해 1경기를 던진 이상규가 올시즌 필승조 일원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이상규는 팀내에서 고우석 다음으로 빠른 공을 던진다. 최고 150㎞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이다. 시즌 개막 전에는 중간에서 길게 던지는 스윙맨 정도로 활약을 기대했지만, 지금은 셋업맨, 또는 마무리 후보다. 고우석이 이탈하던 날 류 감독은 "마무리 후보는 이상규와 때에 따라 정우영이 후보인데 현재로는 이상규로 갈 것 같다"고 했다.
이상규는 지난 14일 SK전에서 2-2 동점이던 8회 1사 2루서 등판해 김강민과 최 정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9회까지 1⅔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구원승을 따냈고, 16일 키움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7회 등판해 1⅔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홀드를 올렸다. 6경기에서 6⅔이닝을 던져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했다.
라모스, 정근우, 이상규는 LG가 비로소 찾은 든든한 주력 멤버들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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