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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이슈]라모스-정근우-이상규, LG가 비로소 찾은 든든한 주력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5-18 06:18


LG 라모스가 지난 16일 키움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8회말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자축 세리머니를 펼치며 홈인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선수들은 요즘 숫자 19와 36을 모자에 적고 뛰고 있다. 19는 고우석, 36은 이형종의 등번호다. 부상으로 빠진 두 선수의 쾌유와 복귀를 기원하는 선수단의 마음을 담았다.

주전 타자와 붙박이 마무리의 이탈은 LG에게 절대적 악재다. 하지만 LG 시즌 초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신바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 키움 히어로즈에 패하기 전까지 6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주 6경기에서 5승1패를 올리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이번 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3연전, KT 위즈와의 홈 3연전서도 상승세가 예상된다. 공수에 걸쳐 빈틈이 별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LG의 약점으로 꼽혔던 4번타자, 2루, 그리고 셋업맨 등 3개 포지션이 완벽하게 메워진 모양새다. 새롭게 가세한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우선 멕시코 출신의 로베르토 라모스는 역대 LG 최고의 외인타자로 등극할 태세다. 18일 현재 타율 3할7푼8리, 4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61을 마크, 공격 주요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타율 9위, 홈런 공동 3위, OPS 2위고, WAR(대체선수대비승리)은 1.04로 타자들 중 4위다. "라모스가 4번에서 잘해주면 걱정이 없겠다"던 류?일 감독의 입가에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라모스가 4번타자로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면서 김현수를 고민없이 2번 타순에 기용할 수 있게 됐다. '강한 2번'과 '확실한 4번'을 장착한 LG는 이날 현재 팀 타율(0.288)과 득점(66점) 부문서 각각 4위에 올라 있다. 라모스의 활약 덕분에 파괴력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라모스는 6연승의 시작이 된 지난 1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8회 우월 솔로홈런을 날려 10대8 대역전승의 발판을 놓았고, 16일 키움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2-3으로 뒤진 8회말 동점 솔로포를 터뜨려 또다시 역전승을 이끌었다.


LG 정근우가 지난 14일 SK전에서 9회말 1사 3루에서 끝내가 안타를 치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정근우를 지명한 건 '신의 한수'가 됐다. 정근우와 정주현의 2루 경쟁 시스템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시즌 첫 주에는 정근우, 두 번째 주에는 정주현이 선발로 출전해 필요한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다. 정근우가 선발이면 정주현은 경기 후반 대수비 또는 대주자, 정주현이 선발인 날에는 정근우가 경기 후반 대타로 나서는 방식이 효과 만점이다. 정근우는 지난 14일 SK 와이번스전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정주현은 16일 키움과의 더블헤더 1차전서 6회초 두 차례의 결정적인 다이빙 캐치, 7회말 도망가는 솔로홈런 등 공수에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정주현은 더없이 좋은 경쟁 환경에서 공수 실력을 늘리고 있는 중이다. 평소 롤모델인 정근우가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류 감독은 두 선수의 컨디션과 상대 선발에 따라 그날 주전 2루수를 결정한다. 장기 레이스에서 경쟁 체제는 체력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불펜에도 새 인물이 나타났다. 지난해 데뷔해 1경기를 던진 이상규가 올시즌 필승조 일원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이상규는 팀내에서 고우석 다음으로 빠른 공을 던진다. 최고 150㎞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이다. 시즌 개막 전에는 중간에서 길게 던지는 스윙맨 정도로 활약을 기대했지만, 지금은 셋업맨, 또는 마무리 후보다. 고우석이 이탈하던 날 류 감독은 "마무리 후보는 이상규와 때에 따라 정우영이 후보인데 현재로는 이상규로 갈 것 같다"고 했다.


이상규는 지난 14일 SK전에서 2-2 동점이던 8회 1사 2루서 등판해 김강민과 최 정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9회까지 1⅔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구원승을 따냈고, 16일 키움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7회 등판해 1⅔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홀드를 올렸다. 6경기에서 6⅔이닝을 던져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했다.

라모스, 정근우, 이상규는 LG가 비로소 찾은 든든한 주력 멤버들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LG 이상규가 지난 14일 SK전에서 9회초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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