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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값진 승리다.
KT는 그동안 베테랑의 힘에 크게 의존해왔다. 2015년 KBO리그 참전 후 베테랑들이 줄곧 신예들의 성장 밑거름 역할을 했다. 첫 5할 승률을 달성하고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펼친 원동력도 유한준, 박경수의 리더십과 나머지 베테랑 선수들의 존재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은 올 시즌을 앞두고도 팀이 계획한 미국 스프링캠프 일정보다 앞서 현지에서 개인 훈련에 돌입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베테랑의 책임감, 팀을 위한 헌신이 밑바탕이었다. 하지만 KT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선 누구든 베테랑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홀로서기'가 가능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형님들이 빠진 자리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결과까지 만들어낸 아우들의 활약은 이강철 감독 뿐만 아니라 KT 구성원 모두가 바라던 그림이었다.
유한준은 이달 내 복귀 여부가 불투명하다. 박경수, 장성우는 관리가 필요하다. 결국 '95년생 라인'인 심우준, 김민혁, 배정대와 강백호(21), 강현우 등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주축 역할을 해줘야 하는 상황. 조용호나 멜 로하스 주니어(30), 황재균(33)이 힘을 보탠다고 해도 타선의 연결고리 및 득점 생산에 필수적인 젊은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한다면 어렵게 반등 실마리를 잡은 KT의 발걸음도 다시 꼬일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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