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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다시 떠올리기 싫은 장면이다.
이날 경기 내내 한동희는 잔뜩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타격, 수비 모두 정상적으로 소화했지만, 눈빛은 흔들리고 있었다. 9회초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동점 솔로포를 쳤지만,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환호를 뒤로 한 채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승헌이 경기장을 떠난 뒤 '만약에', '내가 더 잘했더라면'이라는 문구를 떠올리며 스스로를 자책했을 그의 마음을 헤아리기 충분한 장면이었다.
롯데가 이날 연장 11회말 접전 끝에 4대5로 패한 뒤, 일부 네티즌 위주로 한동희를 향한 도넘은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동희의 실책이 없었다면 이승헌의 투구 역시 흔들리지 않았을 것이고, 부상도 피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게 요지다.
한동희는 심적으로 무너질수도 있었던 장면에서 마음의 짐을 안고도 최선을 다한 어린 선수일 뿐이다. 과연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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