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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분석]총체적 난국 SK 속절없는 9연패. 역대 최다 11연패까지 가나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5-18 06:26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바라보는 염경엽 감독.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5.17/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가 깊은 수렁에 빠졌다. 허우적댈수록 더 힘이 빠진다.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 5대11로 또 졌다. 어느덧 9연패. 개막 이후 1승10패로 압도적 꼴찌다.

지난 6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서 5대2로 이긴 뒤 패배만 쌓이고 있다. 그 누가 SK의 현 상황을 예상이나 했을까. 우승권은 아니어도 상위권은 '떼논 당상'. 개막을 앞둔 전문가들의 의견은 거의 일치했다.

SK의 9연패는 2016년 이후 처음이다. 2016년 9월 10일 대전 한화전부터 9월 23일 수원 KT전까지.

팀 자체 최다연패는 창단 첫 해인 2000년 11연패. 역대 최다 연패까지 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공격, 수비, 주루 등 어떤 것 하나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심각한 상황이다.

부상 속출

SK는 출발부터 부상 선수들이 줄을 이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주전 포수 이재원의 부상이 치명적이었다. 이재원은 지난 7일 인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서 사구에 오른손 엄지를 맞아 골절됐다. 타격에서도 큰 역할을 하지만 주전 포수로서 SK 투수 대부분과 호흡을 맞춘 그다. 투수들의 상태와 이에 따른 대처법 등이 준비돼 있는 포수다.

이재원이 빠진 자리를 이홍구와 이현석이 메우고 있지만 경험에서 차이가 크다. 이재원이 빠진 이후 채태인 고종욱도 부상을 했고, 에이스 닉 킹엄까지 팔꿈치 근육 뭉침 현상으로 선발 등판을 한차례 거르면서 선발진까지 문제가 생겼다.

믿었던 불펜의 배신


불펜은 SK의 자랑이었다. 지난해 서진용 김태훈 하재훈의 필승조가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SK는 88승을 거둘 수 있었다. 김태훈이 선발로 갔지만 서진용과 하재훈이 든든하고, 김세현 박민호 김택형 등이 제 몫을 한다면 충분히 지난해와 같이 탄탄할거로 봤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앙헬 산체스(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에이스가 빠져 선발진이 약할 수 있다는 평가 속에서도 좋은 불펜은 안전 버팀목이었다.

김태훈이 빠지자 불펜은 헐거워졌다. 정영일은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2군에 머물러 있어 셋업맨 서진용에 대한 의존이 커졌다. 서진용이 흔들리자 불펜 전체가 와르르 무너졌다. 서진용은 지난 8일 부산 롯데전서 8-7로 앞선 8회말 마차도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았고, 9일 롯데전서는 0-2로 뒤진 7회말 또다시 마차도에게 쐐기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15일 인천 NC전에선 2-2 동점인 10회초에 등판, 4점을 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현재 김정빈과 김주온 등 유망주들이 필승조다. 불펜에 믿을 투수가 태부족이다.

한번의 역전패가 만든 나비효과

9연패 중 가장 아쉬운 경기를 꼽으라면 8일 부산 롯데전이다. 그 경기가 팀 전체 분위기를 다운시켰다. 경기초반 6-1로 여유있게 리드를 하다가 8대9로 역전패를 당했다. 롯데의 추격속에서도 SK는 계속 득점을 하며 8-4로 앞서 나갔지만 7회말 이대호에게 투런포를 맞는 등 3점을 주더니 8회말 셋업맨 서진용이 딕슨 마차도에게 고개를 떨궜다. 결국 10회말엔 끝내기 폭투로 8대9 역전패. 여유있게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허무하게 내주고 말았다.

SK는 8일 이후 5득점 이상 경기가 딱 한번이었다.

해를 넘긴 타격 트라우마

지난 시즌 1위를 달리다가 두산 베어스에 정규시즌 우승을 내준 가장 큰 이유는 타격 부진이었다. 홈런 군단이었던 SK는 홈런수가 반토막 났다. 반발력이 낮아진 공인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히팅 포인트를 앞쪽으로 가져오는 등 부진 탈출에 안간힘이지만 아직 효과가 없다.

한동민만이 5홈런을 치는 등 맹활약이다. 타격 중심인 최 정이 11경기서 5안타로 부진하면서 타선 짜임새가 사라졌다.

자주 오지 않는 찬스도 못 살린다. 지난 14일 잠실 LG전부터 16일 NC전까지 3경기에서 득점권 타율은 제로(12타수 무안타). 3경기 5득점은 솔로홈런 3개와 상대의 야수선택, 밀어내기 볼넷이 전부였다.

17일 NC전서 2회말 2사 1,2루서 1번 정진기의 좌전안타는 4경기만에 나온 적시타였다. SK는 19일부터 고척 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팀 역대 최다 연패 기록 기로에 섰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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