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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마산 용마고 선후배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팀내 외국인 선수 대체 선발이자 향후 선발진 합류가 달린 쇼케이스다.
허 감독은 16일 한화 전을 앞두고도 다음날 선발을 정하지 못할 만큼 고민에 빠져있었다. 롯데는 이번주 취소된 경기가 없고, 내일은 휴식일이다. 오프너 형태의 선발을 올린 후 계투 총력전도 방법이다.
하지만 허 감독은 '2군 추천 선발' 이승헌을 택했다. 196㎝의 큰 키에서 나오는 최고 구속 149㎞의 직구가 강점인 22살의 어린 투수다. 시즌 전 윤성빈 한승혁 최하늘과 함께 미국 '드라이브 라인' 캠프를 다녀온 멤버이기도 하다.
앞서 샘슨의 빈 자리를 메운 선수는 베테랑 장원삼이었다. 하지만 장원삼은 지난 12일 두산 베어스 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끝에 조기 강판, 그대로 1군에서 말소됐다. 개막 5연승을 달리던 롯데의 첫 패배였다. 당시 허문회 감독은 "어제 패배는 초반 흐름을 보고 빨리 (장원삼을)바꾸지 못한 내 책임, 그리고 좋은 선수 선택을 도와줘야할 2군 스태프의 책임"이라고 통렬하게 반성한 바 있다.
허 감독은 다시 한번 '2군 추천 선발'을 믿어보기로 했다. 이승헌으로선 자신의 실력 외에 2군 스태프의 선수 보는 눈을 증명해야하는 입장이다. 장원삼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부친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미국에 다녀온 샘슨은 현재 2주간의 자가격리를 소화중이다. 격리가 끝나기까지는 아직 4일 정도 남았다. 복귀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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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6년차인 김민우는 지난 12일 KIA 전에서 7이닝 무실점 삼진 8개를 잡아내는 '인생투'를 펼쳤다. 특히 7회 무사 1, 2루에서 절묘한 포크볼로 3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배짱투도 과시했다. 지난 2015년 데뷔 이래 최고의 피칭이었다.
하지만 구원투수 박상원이 나지완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김민우의 시즌 첫승은 날아갔다. 이후 절치부심한 끝에 고교 후배 이승헌을 상대로 다시 시즌 첫승을 노리게 된 것.
김민우는 올시즌 선발 평균자책점 1위(2.33)을 기록중인 한화 선발진의 일원이다. 한화 팬들의 애증이 한데 섞인 만년 유망주이기도 하다.
올해 개인 평균자책점도 2.38까지 낮아진 상황. 지난 KIA 전 호투가 일시적인 행운이 아닌 실력임을 보여줄 때다. 한용덕 감독은 6선발의 가능성도 내비친 바 있다. 여러모로 이날 경기는 김민우에게도 선발 한자리가 걸린 명예로운 싸움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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