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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28)가 KIA 타이거즈의 천적임을 입증했다.
결과도 만족스럽지만, 내용적인 면에서도 알칸타라는 김태형 두산 감독을 환하게 웃게 만들었다. 이날 결전을 앞두고 김태형 두산 감독은 시즌 세 번째 등판에 나서는 알칸타라에게서 네 가지 정도를 파악하고 싶어했다. 지난 1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팀 타선의 폭발로 시즌 첫 승을 달성하긴 했지만 5이닝 12안타 4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날 실전에서 포수 정상호와의 호흡이 어떤지가 궁금하다. 또 강약조절이 되는지, 볼은 기본적으로 빠른데 직구 공략법이 어떻게 되는지, 변화구 비율은 얼마나 가져가는지 체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알칸타라와 포수 정상호의 호흡은 나쁘지 않았다. 정상호는 알칸타라의 공격적인 피칭 성향을 그대로 활용했다. 알칸타라는 이날 볼넷을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이날 알칸타라가 기록한 9개 삼진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종전 개인 최다는 지난해 8월 18일 광주 KIA전을 포함해 네 차례 잡아낸 6개였다. 경기가 끝난 뒤 알칸타라는 "페르난데스가 데뷔 후 최고 잘한경기 아니냐며 이야기를 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탈삼진을 잡아 기쁘다. 컨디션 유지를 잘하고 이날 부족한 부분을 분석해 다음 경기 더 완벽히 던지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타자 바깥쪽과 안쪽을 파고드는 직구 프레이밍도 안정적이었고, 변화구 구사 비율도 적절했다. 이날 106개의 공을 던진 알칸타라는 포크볼(23개)을 가장 많이 구사했고, 슬라이더(22개)와 투심 패스트볼(19개)를 섞어던져 KIA 타자들을 교란시켰다.
KIA전 3연승을 달성한 알칸타라는 "연승중인지는 몰랐다. 특별히 의식하는 부분은 없다. 이날 원하는 곳에 잘 들어간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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